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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열심히 사는 사람을 뒷받침해야 한다

 6월을 맞이하면서 각급학교에서 나라사랑 강사로 활동하면서 우리 나라 역사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분명히 6.25 전쟁이 끝나고 난 현실은 세계에서 거의 꼴찌 그룹에 낄 정도로 우리 나라 현실은 가난했었다. 하지만 이런 가난을 벗어나고 지금은 세계에 알려질 정도로 부요한 나라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 해외로 이민을 갔거나 외국에서 취업하여 활약하는 동포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삶을 일구어 모두가 칭찬받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르 목격하였다.

그런데 개화기 이전 조선 왕조에서는 왜 게으르다는 평을 받았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애써 벌어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체념 때문에 결국 하루살이에 만족하였고 게을러질 수 밖에 없었으리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 당시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관리의 수탈 때문에 게으름을 피웠을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날 남북의 대결에 있어서 저만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는 남한의 자유가, 강요에 의한 북한의 생산력 보다 앞지르는 이유도 결국 저들은 아무리 벌어도 내 것은 될 수 없다는 체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우리의 사회가 모두 근면하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제 처자식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일해서 잘 살려고 하지는 않고 어떻게 요행을 바라서 잘 되면 한 건 올리는 것이고 못되더라도 없는 밑천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중국의 고전인 한비자라는이 책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옛날 송 나라에는 한 근면한 농부가 살았는데, 세상에는 땅만큼 경직한 것이 없어서 그 농부는 근면한 덕분에 의식을 걱정하지 않고서도 살아갈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농부가 밭을 가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내려왔다가는 그 농부를 보고 놀라서 도망을 치다 밭두렁에 있는 나무 등걸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농부는 이 의외의 횡재에 마음이 달라지고만 것이다. 즉 이렇게 애써서 밭을 갈지 않더라도 이 나무 등걸을 지키고 있노라면 또 다른 토끼가 와서 죽을 터인즉 그렇게 되면 토끼를 내다 장에 나가 파는 것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수지도 맞고 도 편하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 농부는 그날로부터 쟁기를 놓고 토끼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러한 요행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그해 농사를 망치고 말았고 나라 안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읍니다. 후세 사람들이 이 고사를 가르켜 지킬 수(守)자, 기둥 주(柱)자, 기다릴 대(待)자, 토끼 토(兎)자를 써서수주대토(守柱待兎)라 했다. 물론 이러한 고사는 어이 없는 우화이기는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오늘날 경제계를 보면 어떤 사람들은 이름만 사회 이사로 올리고 일하지 않고 수억을 받고, 조금만 양심을 속이면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 고지식하게 살아봤자 나만 고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없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찌들고 각박하다고 할지라도 진실되고 정직한 부지런 앞에는 적도 없고 가난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노력한 댓가는 반드시 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고 지금의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만이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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