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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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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여름방학에는 산을 찾아보자

한여름이다. 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다. 더위는 더위로 이겨야 한다. 땀이 난다고 에어컨만 찾으면 에어컨에서 나오는 온갖 미세먼지와 세균으로 인해 건강만 해칠 뿐이다. 땀이 나면 땀을 더 흘리는 것이 좋다. 방학이 되면 산을 찾는 것이 그 중의 하나이다. 땀을 흘리면서 산을 찾으면 산이 주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에어컨 바람보다 몇 배나 낫다.

산에는 각종 새들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특히 여름의 상징인 매미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후련해진다. 더위를 다 이긴다. 매미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면 그럴 수 없이 상쾌함을 얻게 된다. 여름을 이기는 비결이 따로 없다. 가까운 산을 찾는 것이다. 낮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관계없이 산은 산이다. 산이 주는 이로움을 맛볼 수 있다.

푸른 잎은 불타오르는 태양열을 막아주고 열을 식혀준다. 중간중간에 놓여진 의자, 정자에 앉아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평생 얻을 수 없는 엔돌핀을 얻게 된다.

산에 오르면 여러 가지 가르침을 준다. 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자리가 참 중요하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지 왔다갔다 하면 안 된다. 높은 자리 쳐다봐도 안 된다. 내 자리를 잘 지키면 더욱 빛난다. 선생님들의 자리는 언제나 학생들 곁이다. 이 자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 학생들이 있기에 선생님의 자리가 빛나는 것이다.

나무는 항상 말이 없다. 아무리 말을 걸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 말은 적게 하는 것이 좋고 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이 더 좋다. 나무는 일년 내내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의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계절따라 자기의 할 일을 한다. 봄에는 꽃을 주고, 여름에는 푸르름을 주고 가을에는 열매를 준다. 겨울에는 보란 듯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그러면서 내년을 준비한다.

나무는 언제나 좋은 것만 준다. 산소를 공급해준다. 나쁜 것은 자기 몸으로 다 받아들인다. 헌신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봉사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남을 대접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남에게 배려할 줄 안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찾을 때 나무가 없다면 광야와 같게 된다. 이를 아는 나무는 싱싱한 푸른 잎을 마음껏 펼쳐준다. 그늘을 만든다. 안방보다 더 좋은 자리를 제공한다.

산에 가야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가도 새소리만큼 아름다운 소리는 들을 수 없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도 새소리에 비하면 견줄 수가 없다.
산에 가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마음이 선한 사람을 만난다. 여유가 많은 사람을 만난다. 지혜를 가진 자를 만난다. 앞으로 내다볼 줄 아는 이를 만난다. 등산객들의 공통점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올 여름에는 가까운 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다. 비싼 돈 들여 외국에 가지 말고 가까운 산을 찾아 더위도 식히고 마음도 넓히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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