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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자유(慈幼)의 선생님

상선약수라 물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짧은 시간 조금 내린 비이지만 이 비가 얼마나 값비싼 선물인지 모른다. 비가 와서 몸과 마음을 시원케 하며 온 만물을 소성케 한다. 더러운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마음을 새롭게 한다.

오후에는 어느 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가 이곳저곳 많이 피어 있었다. 붉은 보라색과 흰색의 무궁화였다. 무궁화를 보면서 나라사랑에 대한 교육을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慈幼 : 사랑의 정신)의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라사랑의 길을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 하나되는 것이다. 하나되기가 참 어렵다. 가정도 어려운데 나라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라를 지키는 일은 안보에 관한 한 하나가 되어 나라를 철통같이 지켜야 할 것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실력을 키우는 일이다. 실력이 있어야 힘을 기를 수 있고 나라를 튼튼히 세워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유의 선생님이라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나라사랑, 학교사랑이다. 학교사랑의 길은 학생을 사랑하는 것이고 내가 생활하고 있는 학교 시설을 돌보는 일이고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자유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정사정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학생들을 잘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목민심서 애민육조(愛民六條) 2. 자유(慈幼 : 사랑의 정신)에 보면,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은 선왕(先王)들의 큰 정치이니 역대로 이를 행하여 아름다운 법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은 큰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힘든 이를 돌보는 선생님은 큰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랑이 별 것 없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학생편에 서서 생각해보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고 상처주는 말을 삼가며 인격을 존중하는 선생님이 바로 자유(慈幼)의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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