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개인에게도, 국가 수준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고 한다. 또 지금은 산업화와 정보화를 거쳐 지식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식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시대를 적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이념을 바탕으로 교육이 변화를 이뤄야 한다. 나아가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어려운 국제화 시대이다. 그 가운데 일본과는 거리가 가깝고 역사적 인연으로 인하여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토쿄가 일본의 중심도시로 자리잡으면서 이곳을 근거지로 생활하는 한국인이 많이 증가하였다.
증가한 한국인들은 일본학교보다는 한국학교에서 교육받기를 좋아한다. 이에 도쿄 신주쿠구에 위치한 동경한국학교는 초·중·고교생 1300여명이 다니고 있다. 재외 한국학교 재학생은 일시 거주자, 영주자 등 한국 국적자 뿐 아니라 이중국적자나 일본 등 외국 국적자도 있다. 1991년 한국학교가 들어섰을 당시만 해도 초중고 합계 700여명이었던 학생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학교 관계자들은 도쿄도에 지원을 요청하게 되었고 요이치 전임 도쿄지사는 이치가야상업고교가 있던 부지 약 6100㎡를 한국 측에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지사직을 사임하고 떠나자 변화가 일어났다.
새로 당선된 고이케 지사는 전임 지사의 방침을 백지화하겠다는 의사를 확고하게 나타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자신이 당선되면 한국학교용 용지 임대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제2 한국학교 설치 구상은 처음에 계획한 것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그동안 자녀를 도쿄한국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기다렸던 학부모들의 가슴에 희망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줄 책무가 한국정부와 교육관련 담당자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학교 부지 임대계획 백지화가 교육의 포기로 연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도교에 거주하는 한국인 자녀교육을 위한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하여 잘만 운영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다. 교육과 학습에 왕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든 더 빨리, 더 잘,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술들은 많다. 미래의 기술을 교육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방송통신중, 고등학교를 부설하는 것이다. 능동적 학습을 강조하는 시점에서 이를 통하여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교육당국은 고려하여 볼만하다.
이같은 노하우는 이미 우리나라 지방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 방송통신중,고등학교의 사례를 참고로 한다면 어려움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도 매우 좁은 공간이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이는 가능한 일이므로, 국제화 시대에 적합한 재외국민 교육의 충실을 기하겠다는 교육당국자의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