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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인생을 여유있게 살기 위하여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친구로부터 이천서씨가 쓴 '삼여'라는 좋은 글을 보내왔다. 삼여란 평생을 살면서 하루의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이 여유로움이란 공짜가 결코 아니다. 그래서 노년을 위하여 무엇보다도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한다. 바로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복하게 사는 데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 가족, 친구, 취미나 일 등등. 돈은 그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지 그 이상은 될 수 없다. 문제는 우리의 욕구를 그냥 놔두게 되면 삶의 무게중심이 점점 돈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돈으로는 시간을 사지 못한다.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돈에 집중할수록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에는 점점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을 위해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하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생활수준을 정하고, 이에 맞춰 살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신의 생활수준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욕구를 조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산의 규모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어렵게 모은 재산을 효과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지출이 수입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매월 나오는 현금 흐름에 맞춰 자신의 생활수준을 맞춘다면, 자신이 쌓은 부를 평생토록 지킬 수 있다.

둘째, 자신의 관심을 오로지 돈에 한정 짓지 않는다. 그 결과 보다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재산이 늘어남에 따라 지출을 늘리고, 늘어난 지출을 감안해서 더 큰 금액을 목표로 하다 보면 쳇바퀴 돌 듯 오직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해야 하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기 쉽다. 처음에 부자가 되기를 원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소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소비는 이성과의 만남과 비슷한 면이 많다. 쉽게 사귄 이성과는 쉽게 헤어지듯 쉽게 얻은 물건에는 애착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쉽게 버릴 수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고 바로 구입했을 때와 그것을 갖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어렵게 손에 넣을 때를 비교해보면 아마 후자의 경우가 만족도가 높을뿐더러 그 지속 기간도 훨씬 길 것이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결정하고 그 안에서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무래도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긴다고 바로 사기는 힘들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따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돈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돈은 특이하게도 쉬지 않고 일하는 특성이 있다.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난 후 휴식이 필요하지만 돈은 그렇지 않다. 은행에 넣어둔 공휴일이든 주말이든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같이 이자가 붙는다. 반대로 놀게 내버려두면 한도 끝도 없이 노는 것이 바로 돈이다. 돈 관리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노는 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쉬워야 한다는 점이다. 돈 관리를 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이체를 활용하는 것이다. 자동이체를 통해 월급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알아서 자신의 일터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한 번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알아서 돈이 움직이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서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돈 버는데 신경쓰다 스트레스를 받고 무너지는 사람들도 많다. 이몸이 늙고 병들어 인생여정 떠나기 전에 오늘을 보람있게 사는 것이 최고의 여유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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