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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나라꽃 무궁화 사랑을 위한 제언

오래전, 국회 연수국에서 실시하는 시민 의정연수를 받았다. 연수기간 중 국회 본회의장을 견학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국회 잔디밭에서 무궁화를 보았다. 잘 가꾸어진 나무들과 무궁화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의사당 내에 우리 꽃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는 게 퍽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연수기간 내내 점심식사를 하러 오고 갈 때에도 무궁화를 쳐다보면 왠지 푸근하고 고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릴 적, 학교 교정이나 고향집 뒤뜰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이 맘 때쯤이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았다. 한 해를 통틀어 무궁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이 요즘인 것 같다. 하지만 교정이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나라꽃이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 올해도 무궁화는 이 땅의 곳곳에서 피고 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하나 자랑스럽게 보아주는 이가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을 때 교수님께서 나라 꽃 사랑하기를 통하여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부터 무궁화 사랑하기를 실천하고 있는가를 반성해보면 자신이 없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화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 사람들이 우리 꽃을 알아보며 아끼고 사랑할까?

활짝 핀 무궁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본의 역사왜곡 사건이 떠오른다. 36년 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고 우리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민족혼까지 짓밟았던 그들이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여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교육부가 2017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지 못하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國花인 무궁화에 대해 올바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닌 무궁화는 어려운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극복해온 우리 민족의 끈끈하고 질긴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國花이며 우리의 민족혼을 잘 나타내주는 소중한 꽃이다. 그 동안 무궁화는 애국가나 우표, 화폐 등을 통해 우리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왔다. 진정한 무궁화 사랑의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무궁화 선양사업을 위해서는 좀 더 아름다운 무궁화 품종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공원, 집 앞이나 뒤뜰 또는 학생들이 자주 볼 수 있는 학교 교정에 무궁화를 많이 심었으면 좋겠다.

둘째, 학교 체육대회나 졸업식․ 입학식 같은 각종 행사의 축하 화환을 무궁화로 하면 어떨까? 흔히 장미나 난을 많이 사용하는데 무궁화를 사용하면 좀 더 친근감이 생기고 나라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전국의 축구 경기장이나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 야구 경기장 주변을 무궁화로 장식하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국화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나라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무궁화에 대한 국가적 상징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보급 확대를 위해 국화로 법제화했으면 좋겠다. 구한말부터 식민 지배를 거치며 민족의 꽃인 무궁화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나라꽃 무궁화를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나라꽃을 통하여 애국심을 기르고 진정한 무궁화 사랑하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속으로 무궁화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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