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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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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화살과 같은 선생님

어제의 지진이 또 일어났다. 모두가 불안하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아직 인간의 힘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계속 깊이 연구하여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면 모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빛을 보게 된 종목이 양궁이다. 양궁 때문에 순위를 상위로 올려놓았다. 양궁은 옛 조상 때부터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양궁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가져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화살이 참 중요하다. 혹 어린이들을 화살에 비유하기도 한다. 화살의 특징은 첫째, 똑바른 것이어야 한다. 화살이 똑바르지 못하면 사냥을 할 때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빗나가고 만다. 우리 학생들이 화살처럼 강직해야 하는 것이다.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고결한 성품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를 가르쳐 똑바른 화살과 같다고 할 수가 있다.

둘째 화살은 상하좌우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화살 뒤 끝에 있는 색색의 깃털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각각의 깃털들은 제 위치에 자리 잡아야 하고 화살이 날아갈 때 완벽한 균형을 갖추도록 손질되어야 한다. 화살이 균형을 잃으면 그것은 흔들리고 목표물을 맞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로서, 선생으로서 우리의 과제도 마찬가지다. 모든 자녀들이, 모든 학생들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균형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균형잡힌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고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위치가 참 중요하다. 학생은 학생의 위치를 지켜야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의 위치를 지켜야 하고 학부모님은 학부모의 자리를 지켜야 빛이 나는 것이다. 사람과 물건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균형을 이루어야 선생님의 권위를 회복할 수가 있다. 균형을 잃으면 무엇이든 무너지고 만다.

끝으로 화살은 날카로워야 하는 것이다. 사냥감이 당신 눈앞에 있고 화살을 날렸는데 화살이 그 사냥감을 명중하고도 그냥 땅에 굴러 떨어져 버린다면 그때의 좌절을 상상해 보라. 문제는 그 화살촉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데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지혜는 날카로워야 한다. 지혜가 없으면 공부도 효율적으로 할 수가 없고, 친구와 교제하는 것도 효율적으로 할 수가 없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지혜를 학교를 빛나게 하고 선생님을 빛나게 하고 학생을 빛나게 한다. 많은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화살 같은 선생님, 화살 같은 학생, 화살 같은 학부모님이 되면 학교는 보다 발전하고 성숙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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