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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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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고운 심성은 부모님으로부터 배운다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푸른 하늘은 더욱 높아 보여 더 멀리 느껴진다. 깨끗한 하늘을 바라보니 마음이 유쾌해진다. 선선한 바람으로 인해 한여름을 벗어난 듯한 생각을 갖게 된다.

주말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어느 때보다 값진 시간들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밀린 가정사를 돌볼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가질 수있으니 참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오전에 동네 작은 도서관에 처음으로 둘러보았다.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가지지 않았지만 오늘은 우연히 그 길로 지나다 가보게 되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조용히 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제법 연세가 드신 분들도 있었고 젊은이도 있었다.

한 권의 책을 뽑아 한 장을 읽었다. 거기에는 한 고등학생이 쓴 글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 젊은이는 방학 동안에 부모님의 만류에도 처음으로 부산의 한 분식점에서 음식 나르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이 글 속에서 이 학생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요즘 청소년들은 방학이 되면 바닷가를 간다든지 아니면 산으로 간다든지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닌다든지 아니면 집에서 독서를 한다든지 형편이 좋으면 해외여행을 간다든지 하면서 여름을 즐기기도 하는데 보통의 학생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였다.

많은 학생들은 즐거움의 길이요 기쁨의 길이요 낭만의 길이라고 믿는 그 길을 선택했지만 이 청소년은 남달랐다. 움식 배달을 선택했다. 고생의 길을 선택했다. 시켜서도 아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만류하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택했다.

이런 학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젊은 사회는 더욱 밝아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의 마음이 병들고 생각이 병들고 감정이 병들고 행동도 거칠고 말도 거칠고 하나도 안심 놓을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한 젊은이는 젊었을 때 산 경험을 선택했다. 고생을 선택했다. 이는 누구에게서 배웠을 것이고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학교의 선생님에게 받을 수도 있고 부모님에게서 받을 수도 있고 책을 통해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학생은 심성이 참 고운 학생이다. 고운 심성은 고운 부모님 아래서 길러진다. 가정이 화목한 가정에서 얻어진다. 부모님의 말과 행실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런 심성이 곱고 착한 이들이 많으면 생각도 고와지고 마음도 밝아지고 미래도 희망이 있고 삶은 건강해진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학교 선생님에게만 전가하는 시대에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고운 심성을 갖도록 잘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를 일으키면 다같이 주의를 받고 지도를 받는데도 유달리 한 부모님만 선생님을 피곤하게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정이 건강하면 자녀들도 건강하게 되고 학교에서의 생활도 밝게 되고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하게 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체험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출세를 위한 공부만 한다면 생각도 행동도 바를 수가 없다. 오직 출세, 오직 명예, 오직 부, 오직 권력 등에만 관심을 쏟으면 곧게 자란 나무처럼 귀하게 자랄 수도 없고 장차 큰 인물로서 무언가 부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부도 중요하다. 생각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고운 심성이 더 중요하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좋은 체험으로 좋은 미래를 설계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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