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만성적인 교단갈등 상황을 20년 전에 졸업했다"
'교단갈등 극복을 위한 진단과 대책'을 주제로 지난달 26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제19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에서 일본측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한국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은 매년 돌아가며 한차례 하계 발표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는 교총 측에서 25명, 일교연 측에서 21명의 교육자가 참석했다.
이 날 교단갈등이라는 동일 주제를 다루었지만 교단갈등에 대한 양국 교육자들의 인식은 사뭇 달랐다. 한국 측 발표자와 참석자들은 최근 교단갈등의 심각상을 설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한 반면 일본 측 발표자와 참석자들은 학교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갈등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일관했다.
우리 측 참석자들은 공식적인 발표가 끝난 후 일문일답을 통해 일본 교단의 갈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일본측 발표자인 사토우 유우지 도찌기현 유베중 교장은 "현재 일본 노동계는 디플레이션 불황 경제 속에서 이데올로기 대립까지도 사라졌다"면서 "정리해고가 이어지면서 실업자가 증가하고 IT 혁명에 따라 일의 내용이 평준화돼 경력이 불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노동자의 소득은 눈에 띠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한 일본측 참석자는 "일본이 교원간, 일교조와 학부모간 사사건건 대립해 혹독한 교단갈등 상황을 겪은 것은 20년 전 상황이다. 당시엔 민주적이라는 말이 매사에 사용되고 또 효과가 있었다. 마을 전체가 대립하기도 했다. 현재 일교조와 교장간 갈등 양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갈등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