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고 배우는 사이일 뿐" 교원50%-학생33%-학부모35% "신뢰는 없고 불신과 대립만" 교원12%-학생6%-학부모6%
학교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나라 교원, 학생의 절반이 서로를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나 불신과 대립의 관계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6면>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이하 학실련)가 지난 6∼7월 전국 교원, 학생, 학부모 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공동체의 문제상황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교원의 49.6%가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라고 응답했다. 특히 교원의 12.1%는 '신뢰는 없고 불신과 대립만이 있다'고 답해 학생에 대한 감정이 무관심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의 32.5%, 학부모의 35.4%도 '가르치고 배우는 사이일 뿐'이라고 답변했고 '불신과 대립만 있다'고 응답한 경우도 각각 6.4%, 6.1%로 나타났다. 반면 '신뢰하고 이해하는 사이'라고 응답한 교원은 37.3%에 불과해 학생(42.4%), 학부모(51.9%)보다 불신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또 교원, 학생, 학부모는 '교원에 대한 사회적 예우와 존경' 수준이 '낮다'는데 입을 모았다. 당사자인 교원은 '대체로 낮다'(31.1%), '매우 낮다'(52.7%)가 전체의 83.8%를 차지해 교직사회의 극심한 침체를 반영했다. '높다'고 응답한 교원은 단 1%에 불과했다. 학생들도 '높다'는 의견이 12.1%에 불과한 반면 '그저 그렇다'(45.5%)와 '낮다'(39%)는 응답이 지배적이었고 학부모도 7.6%만이 '높다'고 응답했다. 결국 수치만 놓고 볼때 학생, 학부모의 경우 10명중 1명만이 교사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결과는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추측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교원과 학생은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이상의 의미가 없는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師弟之間'이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