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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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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여행지 10선

세계의 명소를 찾아 떠나는 해외여행도 의미가 크겠지만 수려한 우리 강토를 더듬어 보는 것도 아주 뜻 깊을 것이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맑은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고 푸른 바다에 묵은 마음의 때와 앙금을 모두 실려 보내자.

홍순율 | 서울 한대부속여고 교사


서울 근교의 비경
가평 명지계곡과 조무락골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물놀이 계곡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는 항상 같은 대답을 하게 된다. 가평 명지계곡.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면 조무락골.
뭐니뭐니해도 가평 명지계곡은 가장 대중적이고 시설과 도로가 편리하면서 계곡미도 좋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계곡이다. 화악산 발원, 가평까지 약 30여 킬로미터에 걸쳐 흐르는 가평천, 그 가평천 계곡길을 따라 깊은 곳까지 포장도로가 깔려 있어 승용차로도 접근이 용이하고, 무엇보다 천과 계곡을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빼어나 도저히 싫증나지 않는 길이다. 거기에 계곡이 워낙 길어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좀처럼 많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산되어 있다는 특징도 들 수 있다 (좁은 의미로 지류의 익근리계곡을 명지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평 쪽에서 가평천을 거슬러 올라가 북면 소재지 목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서 명지계곡의 하류 부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계곡이 도로를 따르고 도로가 다시 계곡을 찾아가는 숨바꼭질을 계속하며 깨끗한 물과 울창한 숲, 골짜기마다 뻗어나간 지류들이 곳곳에서 반긴다. 게다가 들어갈수록 시원하고 호젓한 맛을 준다. 이렇게 도로를 따라가면 흔히 놓치기 쉬운 좋은 폭포가 하나 있다. 적목리 용소폭포인데, 용소폭포라는 작은 안내판이 있는 도대리 보건 진료소 옆길로 약 60미터 정도 걸어 내려가면 계곡으로 상쾌하게 떨어지는 높이 약 50미터의 폭포를 대할 수 있다.
명지계곡을 따라가는 도로 끝자락, 적목리 버스 종점을 지나면 우측으로 조무락골 들어가는 작은 길이 있다. ‘새들이 춤추며 즐거워한다’는 ‘조무락(鳥舞樂)’이 말해 주듯 예전에는 찾아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새들과 나무가 주인인 오지였다. 입구에서 3.5킬로미터를 더 올라가야 복호등폭포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계곡은 끝이 없다.
수도권에 살면서 멀리 가기 힘들다면 가평 명지계곡에서 수려하고 서늘한 계곡의 하룻밤을 즐기고 오자.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는길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46번 국도∼가평∼75번 국도∼목동리에서 좌회전해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끝까지 계속 명지계곡이므로 어디든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잡을 수 있지만, 갈 수 있는 한 상류쪽과 조무락골을 권하고 싶다.
대중교통은 서울 청량리역발 춘천행 열차를 이용하거나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행 직행버스를 이용하여 가평까지 간 후, 하루 5∼6회 운행하는 적목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PAGE BREAK]서해안에도 이렇듯 푸른 바다가
학암포, 구례포해수욕장

지금도 서해안에서 가장 푸르고 깨끗하고 시원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냐 하면 서슴없이 꼽는 곳이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 구례포, 신두리 해안 일대이다. 주변 경치도 좋고 물도 깊지 않은 데다 피서객들이 많아도 혼잡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는 좋은 해수욕장들이다.
태안 서북쪽 635번 지방도로를 타고 끝까지 들어가야 나오는 학암포해수욕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 혼잡하지도 않고, 너무 없어 쓸쓸하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의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앞바다의 눈길을 끄는 큰 바위가 ‘학암’으로, 배를 타고 바위 뒤로 돌아가면 학이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학암이라 한다. 이 해수욕장 옆으로 작은 포구가 있고 포구 옆에 다시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이곳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모래들이 쌓여 이루어진 사구(모래언덕)가 해안을 따라 길게 발달해 있고, 여름이면 각종 키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어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바닷물이 푸르고 수심도 깊지 않아 해수욕하기 좋으며, 유명도에 비해선 대체로 조용하므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로 찾기엔 좋을 것이다.
학암포해수욕장 바로 남쪽 아래에 자리잡은 구례포해수욕장은 반달형으로 길게 뻗어 있는 약 1킬로미터의 해안이다. 옆 학암포와는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해수욕장이라 역시 모래언덕이 발달해 있으며, 수심이 적당하여 해수욕에 좋고, 해수욕장 언덕 위로 소나무숲이 잘 발달하여 야영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안선이 긴 편이지만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시원스럽고, 학암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면서 물이 깨끗하여 편안하게 해수욕을 즐겨볼 만하다.
해수욕장 남쪽 구례포드림캠프장을 지나 비포장 도로와 시멘트길로 약 500미터 들어가면 KBS 사극 세트장을 만날 수 있다. 은밀하게 감추어진 느낌이 드는 이곳은 바닷가 모래언덕 위에 지어진 약 15채 정도의 세트장으로, ‘먼동’ 이후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야망의 세월’ 등을 꾸준히 촬영한 곳으로, 해수욕이 가능한 약 100여 미터의 작은 해안이 있다. KBS 직원들이 조용히 즐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절경의 해안으로, 여름 피서용으로 세트장 초가집 민박도 가능하다.
태안 서북쪽 635번 지방도로를 타고 끝까지 들어가야 나오는 학암포해수욕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 혼잡하지도 않고, 너무 없어 쓸쓸하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의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앞바다의 눈길을 끄는 큰 바위가 ‘학암’으로, 배를 타고 바위 뒤로 돌아가면 학이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학암이라 한다. 이 해수욕장 옆으로 작은 포구가 있고 포구 옆에 다시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이곳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모래들이 쌓여 이루어진 사구(모래언덕)가 해안을 따라 길게 발달해 있고, 여름이면 각종 키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어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바닷물이 푸르고 수심도 깊지 않아 해수욕하기 좋으며, 유명도에 비해선 대체로 조용하므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로 찾기엔 좋을 것이다.
학암포해수욕장 바로 남쪽 아래에 자리잡은 구례포해수욕장은 반달형으로 길게 뻗어 있는 약 1킬로미터의 해안이다. 옆 학암포와는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해수욕장이라 역시 모래언덕이 발달해 있으며, 수심이 적당하여 해수욕에 좋고, 해수욕장 언덕 위로 소나무숲이 잘 발달하여 야영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안선이 긴 편이지만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시원스럽고, 학암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면서 물이 깨끗하여 편안하게 해수욕을 즐겨볼 만하다.
해수욕장 남쪽 구례포드림캠프장을 지나 비포장 도로와 시멘트길로 약 500미터 들어가면 KBS 사극 세트장을 만날 수 있다. 은밀하게 감추어진 느낌이 드는 이곳은 바닷가 모래언덕 위에 지어진 약 15채 정도의 세트장으로, ‘먼동’ 이후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야망의 세월’ 등을 꾸준히 촬영한 곳으로, 해수욕이 가능한 약 100여 미터의 작은 해안이 있다. KBS 직원들이 조용히 즐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절경의 해안으로, 여름 피서용으로 세트장 초가집 민박도 가능하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혹은 해미IC에서 나와 서산-태안을 거쳐 태안읍 북쪽 603번 지방도로를 이용, 원북면 삼거리에서 좌측, 634번 지방도로로 빠져 끝까지 가면 해수욕장들이 나온다.
대중교통은 서울 남부터미널, 인천, 천안 등에서 태안행 시외버스 이용, 태안에서는 학암포행 버스가 약 1시간에 한 대씩 있다. 종점이 학암포해수욕장이다.[PAGE BREAK]여전히 아름다운 낭만의 바다
남애해수욕장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동해안에서 낭만적인 해수욕장을 꼽으라면 묘하게 강원도 양양의 남애를 드는 경우가 많다. 이유라면 차량 통행이 많은 속초와 강릉 사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라는 점, 속초와 강릉이라는 도시에서 약간 거리감이 있어 오염이 없는 맑은 바다를 유지한다는 점, 해돋이의 명소로 알려질 만큼 경치가 좋고 하늘, 땅, 바다가 모두 푸르게 어울린다는 점, 미항 남애항이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맑은 날이면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란 바다와 하얗게 빛나는 모래의 해안, 남애해수욕장은 모두 4개의 해수욕장으로 이루어진 해안이다. 남애해수욕장, 갯마을해수욕장, 남애3리해수욕장, 남애1리해수욕장이 남북으로 길게 연결되며 뻗어있다. 모두 합하면 약 3 킬로미터가 넘는 긴 해안으로, 해수욕장들은 전체적으로 모래가 좋고 경사가 완만하여 어딜 가든 가족 단위의 해수욕에 적합하다.
갯마을해수욕장과 남애해수욕장은 백사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일대의 대표격인 남애해수욕장은 대표답게 가장 규모가 크고 길게 뻗어 있다. 석호 포매호를 배경으로 한 풍경도 좋고, 해안에서 해수욕과 모래찜질을 즐기는 이들의 풍경도 그림 같다. 가끔 바다에 들어가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이들도 볼 수 있고, 운 좋으면 작살을 들고 들어간 이들이 팔뚝만한 바닷고기를 잡아들고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애해수욕장 남쪽의, 가장 최근에 개장한 곳이 갯마을해수욕장인데, 새로 지은 농촌 주택에서 민박 가정을 운영한다. 집집마다 숙박 가격과 위반시 갯마을운영위원회에 신고하도록 공지하는 게시판이 붙어 있어 모범적인 운영사례로 꼽힌다. 아이들이 놀 만한 얕은 웅덩이가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해수욕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양양군에서 가장 큰 항구인 남애항은 동해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미항으로 소문나 있다. 소나무가 멋지게 뻗은 작은 봉우리 아래에 넉넉하게 자리잡은 항구는 방파제 안으로 잔잔한 물결과 고깃배들이 넉넉한 포구의 인심과 어울려 있다. 항구 간이횟집들에서 회 한 접시 먹는 것도 낭만을 더하리라.
양양군에서 가장 큰 항구인 남애항은 동해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미항으로 소문나 있다. 소나무가 멋지게 뻗은 작은 봉우리 아래에 넉넉하게 자리잡은 항구는 방파제 안으로 잔잔한 물결과 고깃배들이 넉넉한 포구의 인심과 어울려 있다. 항구 간이횟집들에서 회 한 접시 먹는 것도 낭만을 더하리라.

⇒가는길
차량으로는 영동고속도로에서 연결되는 동해고속도로 주문진IC에서 나와 북쪽으로 7번 국도를 타고 5분만에 갈 수 있다.
대중교통도 좋아 수시로 강릉, 주문진 일대에서 속초로 향하는 버스들이 정차한다. 시내버스는 양양-주문진간을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PAGE BREAK]얼음골과 온천의 모순
의성 얼음골(빙계)과 방산사터

현재 우리 나라에는 한돌 틈에서 찬바람이 불고 얼음이 어는 얼음골이 전국적으로 약 10여 개 정도 분포한다. 이들 중 얼음을 두 눈으로 제대로 볼 수 있고 만져볼 수도 있는 곳이 의성 얼음골이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에 위치한 얼음골은 삼복 더위 때는 찬바람이 나오며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더운 김이 솟아나는 곳으로 일찍부터 알려져 있다. 기암괴석의 바위와 맑고 푸른 계곡물 때문에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을 불러모으는 수려한 계곡인 탓에 예전부터 경북 8경의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게다가 특이한 것은 계곡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약 1 킬로미터쯤 가면 더운물이 나오는 빙계온천에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찬바람이 불고 얼음이 어는 계곡 근처에 온천이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계곡 입구에서 계곡길을 따라 약 1킬로미터를 올라가면, 멋진 바위들의 파노라마로 눈맛이 시원해지면서 왼쪽 산 중턱에 있는 빙혈과 풍혈을 만날 수 있다. 아래쪽에 있는 빙혈에 들어가면 벽돌로 막아놓은 곳에서 서늘한 기운이 나와 온몸에서 오싹 한기가 돋는다.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도 나온다. “이곳을 찾은 선남선녀들이여, 여기 만고의 신비를 간직한 세계 제일의 빙혈이 있노라”로 시작되는 구절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빙혈 바로 위에 풍혈이 있다. 풍혈은 한 사람이 들어가 간신히 앉아 있을 정도의 좁은 틈바구니에 얼음이 얼어 바닥에 깔려 있으므로, 실제로 얼음을 가까이에서 대할 수 있는 드문 곳이다.
빙혈이 위치한 곳 옆으로 빙산사터와 5층석탑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빙산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하지만, 석탑 이외에는 여기저기 널린 주춧돌과 기와조각들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최근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건물터 등은 대략 정비된 상태이다. 석탑은 높이 약 8미터이며, 전탑 양식의 5층 석탑으로, 근방에 있는 유명한 탑리 오층석탑과 거의 비슷한 높이와 모양을 하고 있다.
현재 빙계는 의성군 지정 군립공원이며, 거대한 바위에 공룡의 발자국들이 여기저기 찍혀 있는 인근의 제오리 공룡발자국 군락지도 함께 들르면 한결 다양한 여행길이 될 것이다.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의성IC 혹은 군위IC로 나와 금성면 탑리로 간 다음, 가음면을 거쳐 7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가 빙계 간판을 보고 현리 방면 우회전하면 빙계에 닿을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의성읍이나 탑리에서 현리행 버스를 이용하는데, 하루에 3회 정도밖에 없으므로, 비교적 자주 다니는 춘산행 버스를 타고 가다 양지리에서 내려 걸어가거나 탑리 쪽에서 택시를 이용한다.[PAGE BREAK]산은 높고 골은 깊네
함양 용추계곡

조선시대 경상도 유림들의 고향이라고 했던 경상남도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의 줄기가 사면팔방으로 뻗어 내린 산악들 사이에 오롯이 들어서있다. 특히 유림들이 남긴 천변 정자가 유달리 많은 안의면, 서하면 일대는 황석산(1190미터), 기백산(1331미터)등 1000미터를 훨씬 넘기는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치며 품에 안긴 동네들을 크게 감싸안고 있다.
안의면에서 들어가는 용추계곡은 이 험하고 높은 봉우리들이 “ㄷ”자형으로 둘러친 산줄기들 사이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계곡이 시원스럽고 빼어나 일찍부터 기백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포장도로가 용추폭포 입구까지 들어가는 바람에 접근도는 편리하다.
계곡 입구에는 심원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깊이 있게 흐르는 계곡에 하나의 포인트를 주고 있다. 도로가 계곡에 바짝 붙어 가기 때문에 길가에서 천천히 감상하며 갈 수 있는 매바위, 삼형제바위, 꺽지소, 용소, 상사바위 등은 한번씩 머무르고 싶은 승경들이다. 이 계곡의 핵심은 역시 용추폭포이다. 주차장에서 장수사터를 거쳐 10여 분 오르면 어느새 우렁찬 함성을 내지르며 한줄기로 시원하게 내리꽂히는 폭포가 가슴 속 응어리마저 풀어주는 장쾌함이 있다. 이 용추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한참을 더 오르면 용추자연휴양림이 있다.
기왕 안의면에 왔다면 옛 함양의 유림들이 남긴 화림동계곡의 멋진 정자들을 보고 가도록 하자. 관광지화되면서 많이 오염되었고, 계곡 위쪽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는 바람에 운치도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이들은 자연을 압도하는 인공미의 아름다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도로와 천을 따라, 달을 희롱한다 하여 수려한 계곡 풍경을 눈앞으로 끌어안은 농월정, 바위와 바위 사이로 건너가는 구름다리가 좋은 아늑한 거연정, 고풍스런 정자의 느낌을 강하게 받는 동호정 등이 옛날과 다름없는 꿋꿋함으로 버티고 서 있다.

⇒가는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지곡IC에서 나와 안의로 들어간다. 안의에서 3번 국도를 따라 거창 방면으로 가면, 좌측으로 용추폭포 가는 길이 있다. 안의에서 26번 국도를 따라 장계 방면으로 가면 길가에 화림동계곡과 정자들이 이어진다.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남부터미널이나 대구, 진주 방면에서 함양으로 간 후, 함양에서 안의로 간 다음(버스가 꽤 자주 있음), 안의에서 하루 12회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PAGE BREAK]선사시대 뗏목체험과 레저 속으로
인제 내린천

최근 모험여행의 메카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은 험준하고 깊은 산악과 길고 아름답게 흐르는 내린천을 이용하여 각종 레저를 개발하여, 말 그대로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고 있다.
먼저 인제군 북면 월학1리 ‘냇강마을’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내린천의 맑은 물에서 ‘선사시대 뗏목놀이’라는 프로그램과 산골음식 만들기, 냇강체험 등을 선사한다. 냇가 둑 위에 일종의 솟대인 진또배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아래 냇가에 항상 뗏목이 준비되어 있다. 방문객들이 찾아와 요청하면 바로 뗏목을 저으며 타볼 수 있어 즐겁다.
인제읍에는 강으로의 고공낙하, 번지점프대가 있다. 인제읍 합강정공원 내에 위치한 이 번지점프장은 높이 55미터로, 내린천에 바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진짜 기분 나는 곳이라고 하겠다. 이곳은 최고의 안전성을 위해 번지점프 타워를 60도 각도로 기울이고, 타워의 양쪽을 강철 구조물로 지지하고 있어 가족이 안심하고 낙하를 즐기기에 좋다.
그리고 래프팅이다. 언제부터인가 인제 내린천 래프팅이 전국 최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다른 곳들보다 맑은 물, 풍부한 수량, 내린천 계곡의 수려한 절경, 여러 난이도의 급류 코스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래프팅 코스는 약 70킬로미터이며, 이 중 궁동유원지에서 고사리쉼터까지 약 20킬로미터를 개발·운영중이다. 고무 보트에 몸을 싣고 노를 저어 계곡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족이 함께 같은 고무보트를 타고 공동운명체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가는길
인제읍 합강변에 번지점프장이 있다. 인제읍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내린천이며, 상류로 약 22킬로미터 진행하면 래프팅 출발지가 나온다. 냇강마을은 원통에서 북면으로 간다.
대중교통으로는 래프팅의 경우 인제읍에서 현리행 버스 이용, 냇강마을의 경우 원통까지 버스 이용 후에 원통에서는 택시를 이용하여 냇강마을에 간다.
[PAGE BREAK]호반과 폭포, 그 곳에서 번지점프를
제천 청풍호와 용담폭포

깊고 푸른 물, 그 물을 따라 펼쳐지는 기암 협곡의 정경, 구석구석 숨어 있는 아름다운 산악과 계곡, 가볼 만한 좋은 곳들을 일일이 예를 들기에도 벅찬 아름다운 호수, 그 이름은 청풍호반이다.
최근 충북 청풍면과 수산면에 걸친 청풍호반은 상류쪽에 2001년 말 완공된 옥순대교(450미터)로 인해 옥순대교-상천리-능강리-청풍으로 연결되는 청정 호반 드라이브 코스를 추가로 갖게 되면서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코스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우선 옥순대교에서 단양8경 중 하나이자 청풍과 단양을 잇는 유람선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옥순봉의 기암을 다리 위에서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옥순대교에서 상천리로 진행하면 상천리 안쪽에서 금수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다. 암석미가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금수산은 청풍호반 곳곳에 그 절경의 산줄기를 드리우는데, 정상에 오르는 길을 통해 약 500미터 오르면 용담폭포에 닿는다. 높이 약 30미터로, 용이 승천하면서 남긴 발자국으로 형성되었다는 상, 중, 하 담을 이루고 있는 용담폭포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경의 폭포이다.
상천리에서 능강리로 이어지는 코스는 휴일에도 한적한 멋진 호반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마다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호반 풍경, 능강계곡, 얼음골 등의 수려하고 서늘한 계곡들이 그 어느 곳에서나 쉬어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가파른 산중턱을 차지하며 호반을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별장형 콘도, ES리조트가 있다. 가족형 펜션과 고급 민박 시설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재의 아파트형 콘도에 대치할 수 있는 가족형, 별장형 콘도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이곳이다. 그림같은 호수를 배경으로 그 자신도 그림이 되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의 리조트도 한번쯤 기억 속에 넣어둘 만한 좋은 경관이다.
호반을 따라 청풍대교에 이르면 갑자기 호수의 폭이 바다같이 넓어지며 호수와 어울린 풍경들을 대한다. 2002년 4월에 오픈한 청풍랜드는 최근에 등장한 복합형 레저공간이다. 우리 나라 최고 높이(62미터)의 번지점프장과 이젝션 시트, 빅 스윙, 그리고 인공 암벽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청풍랜드에서 내려다보는 호반에는 동양 최고, 세계 2위의 물줄기 높이(162미터)를 가진 수경분수가 호수의 방랑자처럼 떠돌며 정해진 시간에 물을 뿜는다.
이외에도 청풍랜드 건너편 물태리의 청풍문화재단지, 제천으로 향하면 차례로 나타나는 사극 ‘태조 왕건’ 해상 세트장, 이국적인 기암 금월봉 등도 같이 즐길 만한 볼거리들이다.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를 나와 82번 지방도로로 남향하면 금성면, 금월봉, 청풍랜드를 지나 청풍에 이른다. 청풍대교를 건너기 직전 좌측길로 들어서면 ES리조트를 지나 옥순대교까지 이어지는 청풍호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제천시 제천역 앞에서 청풍·수산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약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능강과 상천리 방면으로는 하루 2회밖에 없으므로 대중교통은 불편하다.
[PAGE BREAK]이국적인 풍경
제주도 우도

이국적인 풍경으로 제주도 방문자들을 사로잡은 곳이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우도이다. 우도는 제주도 동쪽 끝, 성산 일출봉 건너에 있다. 성산 앞바다에 길게 뻗어 소가 한가로이 누워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이름붙은 섬 우도. 남북 길이 4킬로미터, 동서 길이 3킬로미터 정도의 섬으로, 제주도 부속 섬 중에서는 가장 크다.
우도는 우도8경으로 이야기되듯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우도를 도는 순환관광버스는 대개 우도의 절경 중 세 군데를 가는데, 곧 우도봉, 검멀레 해안, 산호사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우도해수욕장이다. 이외에 하고수동 해수욕장도 갈 만하다.
132미터의 우도봉에 오르면 방목의 흔적인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시원스럽고, 군데군데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이 보기좋고 한가롭다. 게다가 바다 건너 일출봉과 푸른 바다, 멋진 우도의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일명 ‘고래 콧구멍’이라 불리는 동안경굴이 있는 검멀레 해안은 검은 모래의 해안이며, 기암절벽이 무척 아름답고 이국적인 해안이다. 동안경굴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굴인데, 입구는 작아도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넓어서 별스런 맛이 있다. 그래서 들어갈 때는 콧구멍처럼 작지만, 안은 고래뱃속처럼 넓다고 해서 ‘콧구멍 동굴’이라 부른다.
산호사해수욕장은 우리 나라 유일의 산호 관광지로, 산호가 부서져 하얀 모래사장을 만든 해안인데, 이곳에 깔린 산호사 자갈은 지금도 자라고 있다 한다. 그래서 다른 백사장과 달리 모래빛깔이 새하얗게 빛나 눈이 부실 정도이다. 게다가 옥빛 바다까지. 참 멋지다. 우도8경의 백미, 곧 서빈백사(西濱白沙)이다.
한편 우도는 작고 대체로 평평한 섬이라 자전거 하이킹의 최적지로도 평가받는다.

⇒가는길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성산포-우도는 아침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2회 운행하지만, 휴일이나 성수기에는 수시로 운행. 차량도 들어갈 수 있다. (성산포 선착장: 064-782-5671) 우도 선착장에는 배 시간에 맞춰 우도순환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 버스를 타면 편안하게 우도를 돌아볼 수 있다.
[PAGE BREAK]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즐긴다
내연산 12폭포와 장사해수욕장

여름이면 꼭 찾아갈 만한 시원상쾌한 폭포의 천국, 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되 계곡은 기암괴석이 만발한 빼어난 협곡인 곳, 그곳이 경북 포항의 권역에 있는 내연산 12폭포골, 혹은 보경사계곡으로 불리는 곳이다. 게다가 이 계곡은 동해안 일대에서도 바다에 상당히 가까운 조건을 갖고 있어 여름이면 해수욕과 계곡 피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피서지 구실도 하고 있다.
입구의 관광단지를 지나 보경사와 본격적인 계곡에 들어서면 일찌감치 조용한 비경들이 나타나고, 폭포가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한다. 쌍둥이처럼 양쪽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쏟아지는 제1폭포인 상생폭포(혹은 쌍생폭포), 제2폭포 보현폭포, 제3폭포 삼보폭포, 제4폭포 잠룡폭포, 제5폭포 무풍폭포를 거쳐 제6폭포인 관음폭포와 제7폭포인 연산폭포까지 숨가쁘게 이어진다.
이 계곡에서 가장 수려한 부분은 관음폭포와 연산폭포이다. 오랫동안 물에 패여 관음굴을 만들어낸 기이하고 드높은 바위절벽이 버티고 서 있고, 그 옆으로 쏟아지는 관음폭포는 하나의 멋진 그림이라고 해도 좋다. 이 관음폭포 위로 바로 연결되는 출렁다리를 건너 대하는 시원한 폭포가 연산폭포이다. 높이 20미터의 좁은 바위를 타고 상쾌하게 비행하는 이 폭포는 막다른 길에 대하는 보물 같은 폭포이다.
계곡을 오갈 때 계곡 입구의 보경사를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다.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때의 고승 지명법사가 발견한 명당 자리의 연못을 메우고 세운 사찰이라고 전해진다. 경내에 고려 중기의 승려 원진국사의 부도(보물제430호)와 부도비(보물 제252호) 등이 있어 오래된 사찰임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계곡 일대는 1983년 10월 보경사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한여름의 경우 바다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장사해수욕장과 화진해수욕장에 가깝게 연결된다. 특히, 장사해수욕장은 여름 해수욕장으로 여건이 좋은 곳이다. 장사(長沙)라는 이름을 낳게 한 1.5킬로미터의 긴 해안, 완만한 경사도와 얕은 수심, 그리고 바로 도로 옆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점 때문에 편리하고 안전한 가족 휴양지로 적격이다.

⇒가는길
계곡은 포항 시내에서 동해안 7번 국도를 이용, 영덕·울진 방면으로 북행하다가 송라면에서 송라초등학교 방면으로 들어선 후 4km를 들어간다. 해수욕장은 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면 닿는다. 해수욕장이 도로변이라 찾기 쉽다.
대중교통은 포항종합터미널(시내버스), 흥해에서 보경사행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해수욕장은 포항에서 약 10분 간격으로 있는 강구 혹은 영덕행 시외버스를 이용, 장사해수욕장 앞에서 하차한다.[PAGE BREAK]잊을 수 없는 녹색의 꿈
보성 차밭

차밭의 곡선은 참 아름답다. 일부러 예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차를 가꾸기 위한 환경과 조건을 마련해주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연스런 풍경, 그래서 더 아름답다.
이 차밭을 제대로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전라남도 보성으로 떠나, 두 군데를 가보자. 하나는 대한다업(주)이 운영하는 보성다원, 하나는 봇재를 넘어 나오는 전망대 ‘다향각’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으며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차밭, 보성다원(061-852-2593)은 창업자가 1959년 오선봉 주변에 대단위 차밭을 일구고 삼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관상수를 심어 관광농원으로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연간 녹차 120톤 이상을 생산해내는 최대의 차 농장이 되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은 영화 ‘서편제’, 드라마 ‘온달왕자들’, 영화 ‘선물’, SK 텔레콤 011 광고 ‘수녀와 비구니 편’ 등 수없이 스크린과 공중파를 탔던 곳이다.
입구 차밭으로 진입하는 길 양편으로 하늘을 찌르듯 솟은 삼나무 숲길은 그냥 걷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산책길이다. 삼나무길을 지나 가파른 비탈의 차밭에 이르면 시선이 멀리 닿는 곳까지 산줄기의 곡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조성된 푸른 차밭이 눈에 들어온다. 이 차밭은 유려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맛이 그대로 살아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만하다. 차밭 우측편 끝을 따라 통나무집까지 이어지는 길은 거의 태극 모양의 곡선을 그리며 직선으로 우뚝 솟은 삼나무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직선과 곡선의 행복한 조화이다.
대한다업의 보성다원을 나와 봇재를 넘으면 얼마 못 가서 전망대에 이른다. 이 전망대 일대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는 차밭의 전망이 또한 일품이다. 이곳은 좌우의 좁은 골에 차밭이 조성되어 있어, 산줄기를 타고 크게 휘어지며 중첩되는 곡선의 유연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봇재 일대를 중심으로 한 차밭은 수려한 남해 바다를 가까이에 두고 있다. 따라서 차로 10분 안에 닿는 율포 일대를 들러야 한다. 여름이면 모래와 해수욕을 즐기며 갯벌도 같이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찾아드는 율포해수욕장은 녹차해수탕으로도 유명하다. 녹차해수탕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탕에서 통유리를 통해 내다보는 수평선과 바다의 전망이 더욱 인상적이다. 이렇게 해수탕과 해수욕장을 즐기고 수문포로 이어지는 약 9킬로미터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볍게 드라이브를 하면 차밭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인트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송광사IC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보성에 온다. 보성읍에서 남쪽으로 18번 국도를 따라 10킬로미터 정도 진행하면 차밭 지역에 이른다. 봇재를 넘어가면 율포에 다다른다.
대중교통으로는 광주, 목포, 순천 등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보성에 간 다음 보성읍에서 율포간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버스가 10분~20분 간격으로 자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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