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진로교육은 1976년 대통령 연두 순시에서 지적된 문교행정의 '재수생' 문제로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 활동은 1982년 유니세프지원으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간되는 관련 보고서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학교 진로지도는 우리나라 교육 현장과 맞지 않는 서구의 진로개발 이론으로부터 출발되었다는 현장 괴리성과 이론과 무관한 학교현장에서의 진부성, 즉 입시준비 중심의 획일적 교육체제가 학교 진로지도의 본질적 의미를 훼손하였고, 이로 인하여 내실 있는 학교 진로지도의 발전이 불가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 왜 진로지도 혁신이 필요한가?
가. 자기 주도적 진로개발역량의 중요성 21세기 지식기반사회로의 이전은 평생직장에서 평생 직업이라는 대 국민 직업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며, 직업의 생성 및 소멸 주기의 단축은 평생 동안 자신의 고용능력을 지속적으로 함양하여 진로 활성화(career resilience)를 해야 하는 개인의 책무로 점차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학령층에 있는 학생은 초등학교부터 노동시장의 진입 직전까지 생애발달 단계에 적합한 체계적 진로교육을 통하여 평생 자신의 진로개발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습관을 함양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결정을 위하여 신뢰롭고 정확한 진로 정보를 탐색하며, 계속적인 자기 진로성찰을 통하여 학습 동기 및 학업 성취 수준을 함양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의 평생 진로개발을 지원하는 학교 진로지도의 방향은 기존의 개인 일생의 제한적 한 시점에서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생애 전반적인 공간에서 자기 진로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쳐나가며 관리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진로관리기술(self-directed career management skill)을 함양해야 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종래 심리검사(소위 ‘test & tell’) 건수, 상담건수, 그리고 취업률 등과 같이 양화로 강조되는 진로지도 서비스 제공으로부터 학생 내담자의 자기주도적 기초 진로개발 역량이 함양될 수 있는 질적 서비스로의 무게 중심을 전환하여 새롭게 접근해야 하는 혁신 방안이 필요하다.
나. 공공정책과 진로지도의 역할론 증대 과거 진로지도는 학교안의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차원에 국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만 인식되었다. 하지만 점차 국가적인 차원에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이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고용․복지․교육정책의 주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학교 진로지도는 우선적으로 학습 및 고용에 취약한 청소년에 대하여 진로 교육적 관심을 집중하여 이들이 교육에 대한 긍정적 학습동기를 갖고 학업성취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우선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으로 역할의 비중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즉,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Do it my self) 청소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들의 자신감 및 생애 목표를 보다 뚜렷하게 조각하는 일익을 담당하는 '학교 진로지도'의 순기능적인 성과 측면을 강조해야 하는 시점이다.
2. 학교 진로지도 문제는 무엇인가?
가. 입시위주 정책․높은 사교육 의존도 현재 우리나라는 일반계․실업계 고등학교의 구분 없이 사회인지도 높은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교육의 주된 목적이 되고 있다. 현재의 공교육 제도로 만족되지 않은 학생 대다수는 사교육을 통하여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것이 대다수 고등학생이 가지는 진로의 최종 목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의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03년 6월20일∼2004년 6월 19일)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49만4천원으로 지난 2000년에 비하여 33.2%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진로지도가 우리나라 학교 현장과 공공고용서비스의 중심적 역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선언적 수준에서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의견은 매우 높으나 학교현장에서는 입시․지식․암기위주 교육으로 인한 사교육 시장에 묻혀 진로지도의 중요성 및 순기능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단계로 올라갈수록 퇴색되어 그 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고등학교에서의 '진로와 직업' 교과 채택 학교가 전체 학교의 과반수 이하 수준이며(일반계 49.6%, 실업계가 39.4%) 교과과정 이외 특별활동 혹은 재량활동을 통하여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초, 중, 고 전체의 32.8%에 불과하여 학교 교육과정안에서의 진로지도 실천적 측면은 여전히 미약하다. 더불어 학생의 입장에서도 학교 방과 이후 학습의 보충을 위하여 학원에서 보내는 학원 할애 시간으로 인하여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정보를 탐색하며, ‘일 체험’을 통하여 자기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해야 하는 진로교육의 절대적 투자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높은 사교육 투자, 학벌주의 입시제도에 의한 대학재수생 문제, 사법행정고시제도로 인한 고시준비일변도의 진로준비 양상, 비진학․미취업 청소년문제, 대학생의 ‘전공-취업’간 불일치문제, 청년 실업의 문제, 직업능력(employability)보다는 학력(educational level)에 우선순위를 두는 국민 정서로 인한 직업교육에 관한 부정적 선입관, ‘진학’ 대신 ‘취업 준비’에 대한 열등의식 등은 공교육부실과 관련된 주요 이슈이며 이러한 이슈와 학교 진로지도의 부실화와는 직․간접적인 관련성이 있다 할 수 있다.
나. 국가 수준의 역할과 책임 근거 미약 이처럼 체계적 학교 진로지도를 통하여 교육․사회의 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조점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제7차 교육과정에 녹아있는 진로교육 철학의 중요성을 실천할 수 있는 국가와 지역수준의 행정 업무 체계 및 법적 근거는 매우 미약하고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교육부-시도교육청-지역교육청 중심의 진로지도업무 체계에서 진로지도 업무를 담당하는 특화된 부서가 부재하고 그 결과 진로지도 업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 진로지도 서비스의 통제장치도 부재 우리나라의 학교 진로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제7차 교육과정을 통하여 국가 교육과정의 도입을 허용하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제7차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교육과정의 구성방침, 그리고 학교급별 진로교육 목표가 현장에서 실천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질적 통제 장치가 부재한 실정이다. 이처럼 학교 진로지도의 질적 통제 장치 부재는 현재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 초, 중, 고 ‘진로와 직업’ 교과 운영과 관련하여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첫째, '진로와 직업' 교과서는 초, 중, 고 단계까지 제7차 교육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내용, 방법, 평가와 검인정 교과서에서 규정된 성격-목표-내용-방법-평가가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교과서가 개발되었다. 따라서 교과서 대부분이 지식 및 개념을 전달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 평생 자신의 진로개발을 위한 기술, 습관, 태도 등과 같은 기초 역량을 균형적으로 함양하기에 부족하다. 또한 초, 중, 고의 발달 단계에 적합하도록 내용적 수준이 깊고 넓게 접근되기보다는 비슷한 내용을 중복적으로 다루고 있어 제7차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수준별-능력별-선택별이라는 지향성이 훼손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둘째, 제7차 교육과정 총론의 교육과정 구성방침을 살펴보면 "…학생의 능력, 적성, 진로를 고려한 교육내용과 방법의 다양화"로 정의되어 있으나, '진로와 직업' 교과목의 전달방법은 '체험중심'의 직업현장과 '일 체험'이 교과내용과 연계되는 측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전통적인 '교과서-교실' 중심으로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진로와 직업' 교과의 학생 평가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교과목의 주기적 평가가 해당 교과목에 대한 중요성과 학생의 학습동기를 강조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이수 시간만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넷째, '진로와 직업' 교과의 경우, 시수에 여유가 있는 서로 다른 전공영역의 교사에 의하여 장 별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어 교과내용의 장별 연결이 미흡할 수 있으며, 연수경험 없이 '진로와 직업'을 가르치는 교사가 전체학교의 65.9%이며, 1~5명 교사에 의하여 '진로와 직업'을 가르치는 학교가 81.9%이다.
라. 진로 서비스의 접근성 및 형평성 부족 진로지도는 성별, 사회적 배경, 또는 인종과 상관없이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 사회평등 및 통합에 기여한다는 주장이 강력한 개념적 근거에 의하여 지지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이나 노동시장에 관한 정보에 상대적으로 덜 친숙하여 복잡한 교육훈련제도 접근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기술이 부족한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알려주고 이를 가로막는 진로장벽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진로지도의 역할이 국가 공공정책과 더불어 강조되는 진로교육의 보편 철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학교 진로지도는 우선적으로 주류계층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강조되고 있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 비진학․미취업 청소년, 혹은 학교 중도탈락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제공되는 진로지도 서비스가 매우 부족하고 열악한 실정이다. 현재 교육부와 노동부는 다양한 진로정보 생산을 위하여 노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진로정보가 주류 학생의 눈높이에 적합한 취업․진학․직업정보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부분에서 생산된 진로정보가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재가공 되지 못한 실정으로 장애-비장애간 진로정보의 격차 수준은 매우 심각하여 향후 학교 진로지도의 총체적 측면에서 형평성 및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국가의 주요 정책 과제가 될 수 있다.[PAGE BREAK]3. 진로지도 혁신방안은 무엇인가?
가. 진로탐색 학습 및 ‘일 체험’ 강화해야 우선 고등학교 단계에서 학생이 자신의 직업선택을 위하여 직업현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다양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교육과정 이외로 장려하고, 이를 대학 진학 시 가산점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학교 방과 후, 주말(주5일제 수업실시), 그리고 방학 시간을 활용한 진로체험 학습을 장려함으로 학교교육 보충을 위한 학교이후의 생활에 대한 사교육 지향점을 자신의 진로탐색과 결정을 위한 진로체험 지향점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둘째, 이러한 진로체험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의 특별활동 혹은 재량활동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일 체험’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정착시키고 초등학교 단계부터 지식과 암기 위주의 지식 습득으로부터 ‘일 체험’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이 실제적인 지식 습득에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하여 ‘일 체험을 학생부에 기록하여 대입에 반영’함으로 체험 중심의 진로지도 성과가 대학입시와 연계되도록 권장한다.
셋째, '진로와 직업' 교과목을 학교장에 따른 선택교과로부터 필수교과로 전환하고 내신에 반영함으로 다른 교과목과 동일한 선상에서 학생의 진로개발을 위한 기초 역량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하여 2008학년도 신입생 선발시 대학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있어 학생의 진로체험 가산점수, ‘일 체험’의 학생부 기록, 그리고 학생이 기록․관리한 커리어포트폴리오가 대학의 신입생선발의 주요한 요소로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자를 설득하고, 평생 진로개발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나. 진로지도 특성화 위한 법․제도 개정 체계적인 학교 진로지도를 위해서는 현행의 제7차 교육과정에 녹아있는 진로교육의 목적 및 철학의 중요성이 실천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역수준의 행정 업무 체계 및 법적 근거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다음의 3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학교급별 진로지도의 역할을 특성화할 수 있는 법․제도의 개정을 위하여 다음의 요소가 포함되기를 제안한다. △학교급별 진로지도의 목적 및 전달방식 △효과적 진로지도 지원체제의 내용요소에 관한 정확한 지침 및 규정 △진로지도 전담 교사의 자격 및 연수에 관한 지침 및 규정 △학교․학생유형에 따른 진로정보 종류 및 접근성 증진에 관한 지침 및 규정 △학교 진로지도의 평가 지침 및 규정 △학생의 지속적인 사후관리 지침 및 규정 △중앙-지역-학교간 진로지도 담당 부서 및 업무의 명확한 기술 △그 외, 위에서 제안한 진로체험 및 ‘일 체험’(특별․재량활동)에 관한 지역사회 기업체 연계와 관련된 지침 및 규정 등.
둘째, 최종수혜자인 학생에게 수준 높은 체계적 학교 진로지도를 제공하기 위하여 부처와 기관간의 상호 중복 기능을 방지하고, 각 부처와 기관 간의 특성과 장점을 살리는 상호 호혜적인 수평적 역할 분담을 제안한다. 이를 위하여 교육부는 학령층의 진로인식․탐색․결정․준비를 목적으로 제7차 교육과정의 진로교육 철학 및 목적을 실천하는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제공한다. 또 학교 교육과정(재량, 특별, 교과목)을 충실히 실천하고 그 결과를 대학입시제도와 연계함으로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노동부는 대학생․성인․취약계층의 진로선택․직업전환․은퇴준비를 목적으로 체계적인 직업지도를 제공한다. 이를 위하여 산업체와의 밀접한 연계를 통하여 개인의 만족스런 직업선택 및 직업전환, 그리고 은퇴준비가 이루어질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청소년위원회는 상담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교를 이탈한 대안학교의 청소년, 비진학․미취업청소년 등 학교에 머무는 주류청소년을 제외한 청소년의 심리․정서․행동과 관련된 진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로상담 서비스 및 관련 정책을 연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성부는 남성과 차별되는 여성만의 진로문제 및 진로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여성에 특화된 진로지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담당한다.
셋째, 교육부와 지역수준의 시․도교육청, 교육청 산하 교육과학연구원, 그리고 단위학교에 이르는 수직적 연계에서 지역진로정보센터의 설치를 확대함으로 중앙단위의 진로지도 리더십 역량과 지역 수준의 진로지도서비스 실천 역량이 상호 연계․강화되는 수직적 연계 체제를 제안한다.
다. 체계적 진로지도 위한 질적 기준 마련 진로지도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문제는 경제성, 윤리성, 그리고 효과성 등을 포함하여 새로운 공공관리 체제, 효율적 재정정책 시행, 적극적 평생학습 참여, 사회적 통합, 그리고 진로지도 담당자의 전문화라는 측면에서 국가 정책의 우선과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체계적인 학교 진로지도를 위하여 교육과정안에서 제공되는 모든 진로지도 서비스에 대한 질적 기준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다음의 4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학교 진로지도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수요자가 달성해야 하는 학습 목표와 지식, 기술, 태도, 습관을 정확히 명시하는 진로지도의 질적 기준을 수립하여 이를 학교 진로지도에 대한 국가 평가의 틀로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함으로 제공되고 있는 학교 진로지도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킨다.
둘째, 이러한 결과 중심의 진로지도 질적 기준안은 개인의 생애 단계에 적합하며 진로개발 수준에 따라 수요자가 차별적으로 요구하는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주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국가 수준의 평가 틀에 기초하여 단기적인 진로의사결정으로부터 생애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진로개발의 기초 지식, 기술, 태도, 습관을 함양하는 진로지도의 세부 지침(프로그램 개발안)을 개발하고, 이러한 결과가 ‘진로와 직업’ 교과의 향후 수정과 보완 과정에 적용될 것을 제안한다.
셋째, 언급된 결과중심의 진로지도 질적 기준안은 유능하고 자격 있는 진로지도 담당자가 갖추어야 하는 훈련과 자격 조건을 명확히 규정한 국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단회적, 비체계적 그리고 교사의 근무연수를 고려하지 않고 운영되는 현 진로지도 담당 교사의 연수체제를 새롭게 하여 진로지도 담당 교사의 수준에 따른 체계적 연수와 훈련을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넷째, 효과적인 학교 진로지도를 위하여 독립된 상담실 설치, ‘진로와 직업’ 교과서의 선택, 진로지도 전담교사 배치, 신뢰롭고 정확한 진로정보의 비치, 그리고 교육과정 이외의 진로체험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의 실시 등과 같은 요소들이 모든 지역 모든 유형의 전 학교에 의무적으로 구축되기를 제안한다. 이러한 학교 진로지도의 지원체제는 모든 학교에 강제적 조항으로 구축되며, 분기별 시도교육청 평가를 통하여 지속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대안학교와 특수학교 등의 학교 경우, 최종 진로지도 수요자의 특성(장애유형, 장애정도, 심리․정서 등)에 적합한 진로지도 지원체제가 구비되도록 국가적 관심과 행․재정적 지원에 우선순위를 둔다.
라. 진로지도 서비스의 형평성이 보장돼야 모든 학생을 위한 진로지도의 실천, 그리고 이들의 합리적 진로결정을 지원하는 정확하고 신뢰로운 진로 정보의 접근성이 모든 학생에게 형평성 있게 제공되기 위하여 다음의 3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학교 진로지도를 가장 필요로 하는 집단(학교부적응학생, 탈선학생 등)과 학교 진로지도에서의 소외 집단(학업 중단자, 특수교육 대상 학생, 비진학․미취업학생 등)을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우선적으로 도와줄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비차별․각종 편의시설 제공․접근성 보장 등과 관련된 법을 명확히 정비함으로 이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한다. 국가, 지역사회, 학교가 진로교육의 불이익을 받는 집단을 대상으로 우선적인 보살핌을 제공하여 이들의 심리적 위축감을 최소화하고 학습동기 및 교육성취가 향상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다.
둘째, 진로정보의 생산단계부터 모든 취약계층의 진로정보 활용성을 고려하고, 진로정보의 보급․확산 단계 시, 장애특성별 진로정보의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국가 정책의 핵심 요소로 강조한다. 모든 공공부분의 진로정보․생산․보급․확산의 성과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최종 수요자의 특성에 적합한 신뢰롭고 정확한 진로정보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국가 지침 및 규정을 개발한다.
또한 기존의 교육중심의 정보제공으로부터 학교 졸업생이 성공적인 직업인으로 전환하여 노동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는지와 관련된 정보까지가 포함된 진로정보의 생성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다. 정부 부처간 또는 산하단체에서 조정되지 않고 생성되는 진로정보의 중복성 문제와 진로정보 생성을 위한 기초 데이터의 공유가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시장과 교육시장의 정보를 장애우로부터 중․고령자에 이르기 까지 모든 국민의 개인적 특성에 적합하도록 형평성 있게 개발하고 이의 접근을 보장하는 국가수준의 기준을 수립한다.
셋째, 학교 울타리안의 진로지도 역할이 학교 밖의 진로지도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 진로지도의 역할로 확대․강화되어, 학교 밖의 청소년이 학교 울타리로 진입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국가 공공정책과 학교 진로지도간의 상호 호혜적 역할을 극대화한다. 이를 위하여 학교 진로지도는 지속적으로 청소년위원회, 한국청소년재단, 시군구 청소년 상담실, 지역청소년봉사센터 등과의 연계를 강화함으로 학교 진로지도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진로지도 소외계층의 심리․정서․행동적 문제 특성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이들의 사회장벽과 심리적 위축을 줄여 학교의 주류계층으로 통합하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