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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공동체를 살리자



지난 여름 학실련(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이 교원, 학생, 학부모 4천명을 대상으로 "학교공동체의 문제상황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한마디로 학교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성원들간에 화합하고 협력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불신하고 대립하는 갈등체인 것처럼
보인다.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성과 그 원인에 대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원과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과 교육을 맡기고 있는 학부모가 서로 조금씩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의 차는 학교의 주요 구성원인 교원과 학부모 및 학생간에 신뢰보다는 불신이, 존경보다는 경시가,
이해보다는 독존이, 협력보다는 대립을 초래하여 학교공동체를 해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교원은 교단을 지킬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고,
학생은 등교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학부모는 불안하기 마련이다.
학교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학교가 모든 관련 집단의 협력과 이해, 존경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다시 바로 서야
한다. 이번 조사연구에 의하면 학교내의 문제에 대해 수성원들 사이에 인식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특히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내의 불신과 대립이
심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어 분위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학교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 교사의 시작으로 보면
정부주도의 교육개혁과 부작용에 있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일부교사의 자질 및 자기개발의 부족에 있고, 학부모의 눈에는 교육부조리에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이들 문제들이 극복되어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현시점에서 한발씩 물러서서 지금까지의 자기를 반성하고 통찰하여 각자 자기 역할을 재확인 해야한다. 먼저
교원은 전문성 신장을 통해 교권을 회복하고 나아가서 소외된 학생들의 인격까지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원의 교권을 존중하고
보호해 주어야 한다. 학부모도 평생교육 차원에서 본 교육자이므로 교원의 관에 자아 된다. 국가는 더 이상 교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잡아서는 안
된다. 학교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원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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