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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학교에 보다 많은 자율권 줘야"

부산의 고교 교사 • 교감 등 10여 명이 다른 나라의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해당 국가를 방문해 학교 운영 사례를 수집, 연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을 받아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미국, 일본, 대만, 호주, 캐나다 등 5개국의 교육과정을 직접 조사해 번역, 분석하고 교육 현장에 다녀왔다. 그동안 다른 나라 교과과정에 대한 번역 자료들은 일부 있었지만 이처럼 교사들이 직접 직접 발로 뛰어 해당 국가의 교육과정을 연구한 경우는 없었다. 참여 교사들 중 국가별로 1명씩을 선정, 지상좌담을 통해 이번 연구의 성과와 시사점에 대해 들어봤다. 지상좌담에는 박인순 부산 국제중 교감(호주), 허윤욱 부산 국제고 교감(캐나다), 김충일 부산사대부고 교사(미국), 김희정 부산 장안고 교사(일본), 정진경 부산 국제외고 교사(대만)가 참여했다.

해당 국가의 교육과정을 조사, 번역, 분석하셨습니다. 그 국가의 교육과정을 어떻게 보셨고, 특히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정진경 = 대만은 각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하는 데 필요한 안내를 최소한의 교육과정 구성 요소와 지원 사항을 중심으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이 제시되고 있어 대단히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교육이념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교육목표와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본 능력’을 설정해 교육과정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뚜렷하고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죠. 또한 학습영역과 교과목을 구분하고 학습영역 설정에 따른 각 교과목을 분류 • 제시했으며, 과목 수도 적정화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 확대의 방향에서 수업시수 제시방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어 왔지만 각 교과목 등의 학년별 총량 제시방식에 머무르고 있는데 반해 대만은 수업시수를 주당 학년별 총 수업시수와 영역 학습 시수, 탄성 학습 시수로 제시해 각 학교가 시수 설정의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인순 = 호주의 교사들은 모두 교육과정 전문가라 할 만큼 가르치는 과목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 과목당 선택되는 1개의 교과서가 있어 교사들이 교육과정보다는 교과서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죠. 하지만 호주는 이런 의미의 교과서가 없어서 교사가 교육과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주변의 다양한 자료와 교재를 취사선택해 활용하면서 각 교수요목의 학습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효과적인 교수 • 학습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공공 출판사가 주교육부(청)와 공동으로 보조교재를 만들어 보급하는데 사용 여부는 학교와 교사가 결정하도록 자율권을 줍니다. 같은 학교, 지역별 교사모임에서 자료나 교수법을 교환해 조율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허윤욱 = 캐나다는 연방 정부에 교육부란 직제가 없고 교육은 10개 주(Province)와 3개 준주(Territory) 소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콜럼비아주도 주 수준의 의도된 교육과정 문서를 제시하되, 그 내용이 우리와는 달리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들로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즉, 명확한 기대수준 혹은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아울러 그것을 학교현장에서 교수 • 학습을 통해 성취하는 모범적 사례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정 속에 녹아 있는 다인종 • 다문화로 대변되는 다양성의 실천전략과 노하우는 다인종 • 다문화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가 면밀히 분석 • 검토해 봐야 할 부문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김희정 = 지금까지 ‘유토리 교육(여유교육)’을 강조해오던 일본은 이 정책에 따른 학력저하와 실망스러운 PISA 결과 등으로 교육과정의 수정을 요구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학력향상, 학습의욕 고취, 학습습관 형성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의 교육과정을 번역하면서 가장 많이 접했던 단어가 ‘살아가는 힘’, ‘스스로 학습’, ‘학습의욕 향상’과 ‘체험학습’ 등이었습니다. 특히 살아가는 힘으로서 기초 • 기본적인 지식기능의 습득을 강조하고 있고, 그에 따라 주요과목의 필요 수업시수를 늘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충일 = 미국은 연방정부의 교육부, 주 정부의 교육부, 각 도시의 교육청이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교육의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감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총론에 해당되는 내용이 미국의 경우에는 각 주의 교육법에 명시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교육과정의 내용이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고 교육과정이 올바로 적용되는 지를 평가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나타나 있었습니다.

해당 국가의 학교를 직접 방문하셨을 때 느꼈던 점을 말씀해주십시오.

허윤욱 = 한 마디로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글로 쓰게 하는 문해능력과 수학적 문제해결력 및 창의력과 관계되는 수리능력을 기르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실제 교수 • 학습 시간을 통해서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캐나다는 OECD 국가 중 정보 • 통신 분야에선 세계 선두를 달리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정규 수업시간에 우리처럼 ICT 기자재를 남용하지 않습니다. 유치원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하고, 그에 따른 소감을 발표하게 함으로써 ‘본문구절(Text)지식’이 아닌 ‘맥락(Context)지식’을 쌓게 해 경쟁력 있는 미래형 인재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김희정 = 일본의 초등학교의 경우, 기초기본질서 교육과 도덕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기초기본 학력을 위해 산수와 국어수업에 보조교사와 팀티칭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개별학습, 완전학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 • 고등학교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입시를 위한 교육시스템으로 학교가 운영되고 있었고 중 3, 고 3의 경우 학교에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었습니다.
정진경 = 방문했던 초 • 중 • 고교가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 있는 대표적인 학교들이라 학교 역사도 오래되었고 교육 시설도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교장선생님들이 매우 열정적이어서 관리자의 학교 운영에 대한 의지의 중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학부모 회의실에 학부모들이 상주해 학교마다 설치된 ‘교육과정발전위원회’의 운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학부모가 학교 운영의 한 축으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와 밀착된 체험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으며, 교사들은 동료형 교육활동이 매우 활력 있게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박인순 = 호주 공립학교에 붙어 있던 ‘공립교육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합니다’라는 구호는 오히려 호주가 안고 있는 사립학교 선호에 따른 공립학교의 교육 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중산층 이상의 학부모가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무료인 공립학교를 외면하고 학비가 1년에 최고 2만 불까지 드는 사립학교를 선호하게 된 배경에는 ‘학력’보다는 신사숙녀교육, 종교교육, 예체능교육 등 ‘전통적 교육 가치’를 높이 보는 학부모의 성향과 전통 있는 사립학교 출신들의 사회적 성공과 관련한 네트워크 효과 등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을 잘하는 사립고를 선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죠.
김충일 = 대체로 우수한 학교를 방문했는데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상당히 좋고 수업 참여도 또한 높았습니다. 뉴욕의 환경이 열악한 흑인 밀집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도 방문했는데 이 학교는 차분하면서도 열의가 있는 학교장과 함께 교사들이 무보수로 방과후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성적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상승해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방문하셨을 때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김희정 = 일본은 클럽활동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정규수업을 마치면 동아리활동이 학생들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죠.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동아리가 있어서 학교교육과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각 학교에 야구부 축구부 등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토, 일요일에도 운영되고 지역별 리그전도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정진경 = 대만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의 경우 한 학년 학급수가 25~26학급으로 매우 큰 학교였는데, 우리나라처럼 특목고를 따로 두지 않고 별도의 교육과정으로 외국어, 수학, 예술 같은 영재 학급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사범대학 졸업생이 의무적으로 1년 동안 교육 실습을 하고 있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또 공립일지라도 학교에서 필요로 하고 교사가 원할 경우 한 학교에서 계속 재직할 수 있도록 보장해 장기적인 교육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의 경우 교사들에게 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해, 학생들의 선택 희망 교과의 개설과 교사의 기준 시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허윤욱 =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교육과정에서의 시간 배당 및 편제 제시를 통해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실용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일례로 고등학교 과학 교과에서 ‘빛과 소리’ 단원을 배웠다면 마지막 정리단계에서 해당 지도교사는 학습내용과 관계되는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 이를테면 비행기 조종사나 기상예보관을 재량활동 수업시간에 초청해 이론과 함께 실제 운용분야를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이 개별 수업을 통해 장래 진로탐색을 구체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박인순 = 학교장의 책임경영제로 공립학교도 교장의 교사 배정 권한이 보장되며 행정직원도 학교장이 주어진 예산 내에서 시간제 임시직 등 인원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반면 학교에 대한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평가에 의해 동일 학군 내에서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이 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학교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학부모회 주관의 기부행사, 체육/문화 행사, 진학정보 모임, 지역사회 자원봉사 모임 등이 많아서 학부모나 지역사회가 학교의 여러 사업에 많이 참여하면서 의견을 내고, 돕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충일 = 방문한 학교의 학교장과 교사들이 학교의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 교육부가 제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에 더해 인근 명문 주립대학교들의 입시기준에 맞추어 학교의 교육과정이 정해지고 있었으며 우수한 대학교에 많은 학생들을 입학시키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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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를 마치면서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김충일 =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모든 공립 초 • 중 • 고 교육기관은 주 정부가 정한 교육과정을 올바르게 실시하는 지 점검하기 위한 책무성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학교의 수준에 맞는 ‘연간 적정 발전(Adequate Yearly Progress)’을 이뤄내야 하며 이러한 점검은 학교 단위로 이루어짐과 동시에 학생의 하위그룹을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 및 사회 계층별로 나누어서 세부적으로 이들 그룹이 주에서 정한 기준을 통과했는지를 매년 평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2년 연속 적정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여러 단계에 걸친 개선작업을 시작하고 평가 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됩니다. 이처럼 철저한 평가 과정을 통해 일선 학교에서 교육과정 기준이 올바로 적용됨을 도모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허윤욱 = 문서로만 존재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교육대상에 따른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교육의 기본 설계도’로서의 교육과정이 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이민자 가정의 자녀를 위한 ESL 과정, 자폐증 등 특수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개별화(IEP)교육, 영어 • 불어 이중 언어 교육을 위한 내용중심 교과지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목표와 내용, 평가기준과 방법이 학년별 연계성에 따라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 현장의 교사는 교육과정에 담긴 기본 취지와 목표를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 • 학습자료를 확보하고 끊임없이 직무연수시간을 갖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희정 = 학력신장과 기초기본교육에 대한 관심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웃나라인 일본도 교육과정 개정과 교육개혁을 통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래사회는 교육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이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에 대한 국가적인 대대적인 홍보와 성취도 평가, 교사면허갱신제 도입 등을 통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교육개혁에 대한 필요성과 요구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세계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핵심적인 미래인재양성과 성숙한 사회를 위한 시민양성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순 = 호주는 연방정부의 노동, 교육, 가족, 산업관련 부처의 장관으로 이루어진 장관협의회에서 장래 국가 산업현장의 변화에 따른 교육과 직업훈련의 방향을 조절하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10년을 주기로 국가의 교육 비전을 선언문 형태로 발표하고 그에 따른 예산 분배를 하는데 장래 인적자원의 양성 면에서 꼭 필요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정진경 = 그동안 대만 교육에 관한 최신 자료가 매우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를 계기로 주위 국가들의 학교 현장 속에서의 국가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더욱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특히 짧은 기간이었지만,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전체 중화권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묶어서 연구해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리라 여겨집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이나 학교에 반영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허윤욱 = 학교교육은 교육과정, 교수 • 학습 및 평가, 교과서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요소, 교원의 양성 • 수급 • 연수 등의 휴먼웨어(Humanware)적 요소, 그리고 행 • 재정 지원 및 교육 시설 • 설비 등의 하드웨어적인 요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캐나다의 교육현장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주 수준의 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서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이면에는 전문성을 갖춘 교원조직을 학교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확보 • 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규 교원도 전일제, 반일제, 격일제 근무 등 계약에 따라 다양하게 임용할 수 있으며,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이웃학교 또는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한다는 것입니다.
박인순 = 우리나라가 대학입시라는 장애물을 넘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낭비하면서도 기능이 필요한 작업장은 인력이 부족한데 비해 호주는 기술과 실제 경험을 우대하는 사회전반의 경향으로 학교마다 실습위주의 직업교육과정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직업교육과정에는 현장에서의 실습이 포함되는데 교육장소로 지정되는 작업장은 안전시설 및 교육을 위한 자격을 갖춘 기능공이 있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인증을 받아야 하는 대신 교육비를 지원과 세제혜택을 받습니다. 국가 자격증 제도를 운영해 정규과정을 거쳐 취득한 자격증은 누적되어 전국 어디에서나 인정을 받고 취업 및 상급교육기관 편입이 가능합니다.
김희정 = 클럽, 동아리활동을 통해 취미, 특기 등을 계발할 수 있는 터전이 학교시설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한국 학교에도 도입했으면 합니다. 또한 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어 식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도 우리나라에 반영한다면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체험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충일 = 한국에서는 주로 3학년 담임교사들이 진로상담을 하는 반면, 미국은 각 학년 혹은 학생을 담당하는 진로상담교사가 따로 있어 이들이 학생들의 진급과 졸업장 취득을 위한 학점과 교육과정 구성에 대한 상담을 담당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각 대학들이 다양한 입학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3년간 지속적으로 학생의 진로를 담당하는 진로상담교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는 다소 짧은 시범 실시기간을 거친 후 전면적으로 바꾸기보다는 시대적 요청과 필요에 따라 오랜 검증 기간을 거쳐서 실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한 과목의 교육과정 기준을 바꾸는데 약 10년에 걸쳐서 학습기준 검토부터 피드백까지 일련의 과정에 다양한 전문가와 실무자, 학생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 신중을 기하는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진경 = 대만처럼 단위 학교에게 좀 더 폭넓은 교육과정 운영권을 부여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대만은 특별활동, 재량활동 시간에 구체적인 영역 구분이나 편성•운영 지침 등을 두지 않습니다. 교내외의 자원을 활용해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활동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선택 중심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79개라는 방대한 과목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11개 영역 • 과목군 만을 제시해 특정 과목 편중 이수 및 이수 기피를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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