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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찾아가는 실용경제수업

이론을 벗어난 실제적인 경제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우리 교육현실에 당장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919년부터 90년간 청소년 경제교육을 해 온 JA의 교육프로그램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맛있는 도넛을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우유요.”, “계란이요.”, “밀가루요.”
“그럼 우유는 어떻게 만들죠?”
“젖소를 키워야 해요.”
학생들이 한동안 도넛에 들어가는 재료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씩씩하게 발표한 후, 종이를 이용해 각자 좋아하는 도넛을 만들기 시작한다. 종이를 열심히 오리고 색칠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공작시간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광경은 국제 청소년경제교육 NGO인 JA 코리아가 서울 대방초등학교(교장 조용휘) 2학년 교실에서 실시한 경제수업 모습이다.
도넛을 즐겨 먹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곰곰이 생각해볼 기회를 부여해 상품의 생산과정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더욱이 놀이 방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니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같은 시간 대방초의 다른 교실에서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년의 수준에 맞춰 ‘ 필요한 걸까요? 원하는 걸까요?’, ‘도시 설계사가 되어보자’, ‘자원여행’, ‘기업의 자원’, ‘무역’ 등을 주제로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이뤄졌다.

경제전문가, 교사,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수업은 학년별로 5차에 걸쳐 진행되며, 경제전문가나 기업체에서 실제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 교사, 대학생 등이 포함된 자원봉사자가 수업을 맡아 실제적인 경제지식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이날 대방초에서 이뤄진 수업도 농심, 산업은행 등 기업체 근로자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물론 이들이 교육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JA 코리아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학교에 와서도 교사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업 초반에는 교사가 수업에 함께 참여하지만, 학생과 자원봉사자 간에 어느 정도 교류가 생기면 그 이후에는 자원봉사자 혼자 수업을 진행한다.
모든 교육과정은 무료이며, 어느 학교나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인적 물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학교에서 수업을 할 수는 없지만 학교에서 강한 의지만 나타낸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이 JA 코리아의 방침이다.
JA 코리아 지은정 홍보팀장은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경우 70~80%가 경제 • 경영 관련 전공자”라면서 “교육관련 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면 봉사와 실습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경제교육은 물론 진로지도 효과도 있어”

이날 수업이 이뤄진 대방초 조용휘 교장은 “3년 전 처음 이 학교에 부임했을 때부터 매년 JA 코리아의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과 교사 모두의 호응이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학생들에게 경제 지식을 전달함은 물론 진로지도의 효과도 있다. 교사 입장에서도 전문가의 경제지식을 들을 기회도 갖고 수업이 경감되는 측면도 있어 긍정적”이라며 “연초에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부터 경제교육시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수업을 진행한 한국산업은행 박인준 씨는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면서도 “아이들이 정말 빨리 습득해 놀랍고, 회사와 JA코리아의 도움으로 봉사를 할 수 있어 보람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90년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경제교육 프로그램
1919년부터 9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구성된 JA 코리아의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수업을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잘 짜여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역별로 문화적 • 사회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용상의 차이점이 있지만, 수차례 적용과정을 통해 현지화하기 때문에 실생활경제와 밀착성이 높다. 대방초 강명희 교사도 수업에 함께 참여한 후 “어렵게 느껴지는 사회과의 경제부분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재 JA 코리아는 고등학생 대상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과과정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시범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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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코리아(Junior Achievement)
JA 코리아(이사장 강경식)는 2002년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이 설립한 비영리 청소년 경제교육 단체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제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919년 미국에서 설립된 JA의 한국 지부이다. 2002년 연희초등학교 등 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시작, 2002년 1만 5000명 현재는 매년 2000~3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전국 5만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수준별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 : www.jakorea.org
전화 : 02) 783-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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