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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키울 교육환경 만들어야"

박성중 서울 서초구청장(51)의 별명은 ‘불도저’다. 이론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한번 마음먹은 일은 꼭 해내고 말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열정은 서초구를 3년 만에 80여 개 행정관련 상을 휩쓴 ‘최고’로 만들었다. 남다른 추진력과 행정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성중(51) 서초구청장을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이 7월 22일 서초구청에서 만나 대담했다. 박 구청장은 “1명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리고, 세계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다”면서 “우수한 학생은 그에 걸맞은 교육을 받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 민선 4기 서초구청장으로 3년을 보내셨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처음 세운 계획과 비전들을 점검 해보고 미진한 부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박성중 = 지난 3년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명품도시, 일류 행복도시 서초’의 큰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민원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OK민원센터’, ‘서초25시센터’, 내년 상반기에 구축되는 복지 인프라, 잉글리시프리미어 센터 등 자랑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는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중요한 해입니다. 앞으로도 중장기 역점사업인 덮개공원, 방배동 그랜드디자인 친환경 도시 조성, 고속터미널 일대 복합개발, 반포권 고효율 컴팩트 도시 등이 남아 있습니다. 난관이 많지만 인내심을 갖고 반드시 이뤄내 ‘명품 서초’를 만들 것입니다.

이원희 = 특히 첨단 다목적 CCTV 종합상황실인 ‘서초25시 센터’가 인상적입니다. 독거노인 원격 보호부터 재난 · 재해 관리, 주 · 정차 단속까지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웠는데요, 아동안전망이나, 우범지대의 청소년 보호 등에도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성중 = 서초25시센터는 민원이 제기되면 상황실에서 바로 확인하고 즉각 조치가 가능한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입니다. 점차 활용 분야를 늘려나갈 계획인데 이 회장님 말씀대로 아동, 학생 보호를 위한 방안도 찾아보겠습니다.

이원희 = 서초구 구정을 보면 크게 ‘교육’과 ‘복지’로 요약되고 특히 구청장님께서는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박성중 = 교육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지만 다원화 · 전문화된 사회 각 분야와 비교한다면 경쟁력에서는 뒤처지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실내체육관, 정보화 등 학교 시설만 봐도 아직 투자해야 할 곳이 많습니다. 또 지나친 평준화 정책이 사교육 비대화로 이어져 국민들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교육이란, 올바른 국가관과 사회관을 심어주고 경쟁력 있는 능력 개발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볼 때 학교교육 정상화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희 =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투자가 더 필요하고 학교교육 정상화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구청장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역기능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우리 교육제도를 더욱 다양화해야겠죠. 내년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시내 자치구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박성중 = 명문고 육성은 도시의 인지도와 경쟁력 면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초구도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서초 명품고 육성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내 10개 인문계 고교에 자율학습을 위한 학습실 설치, 심화학습반 운영, 인터넷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버독서실 설치 등 학력신장을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학교당 평균 1억~1억 5000만 원씩, 총 15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내년에는 서울여고에 학습관을, 서문여고에 정보도서관 건립을 위해 106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원희 = 우리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주시는 점 감사합니다. 지원 대상이 아닌 일반 고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에 강한 의지를 갖고 내놓는 학파라치제 등의 대책이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서초구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학생 건강권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부분도 있지만 이런 단기 처방보다는 공교육이 중심이 되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성중 = 정부의 학파라치제가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하지만 저 역시 사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회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최근 일본이 학군제도를 폐지하고 교원공모제와 대학 진학률 등 실적 공개, 방과후 수업, 주말 수업 등을 강화해 공립고교가 살아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중요한 변수가 됐을 것입니다.

이원희 = 우리 공교육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려면 학교에 더 많은 자율권 주고 교사들이 다른 고민 없이 교육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박성중 = 맞는 말씀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먹고 살기 어려웠던 대한민국이 후진국에서 IT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많이 혼란스럽고 힘드시겠지만, 긍지와 열정을 가지고 인재 양성에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에게 파이팅을 보냅니다.

이원희 = 구청장님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품격 도시를 지향한다는 구정 비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서초구에서는 ‘영어’가 단연 눈에 띕니다.

박성중 = 글로벌 시대 영어소통능력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필수무기입니다.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하는 영어마을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영어는 단기간에 외국인과 몇 번 말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초구는 2012년까지 구민 30%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서초’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언뜻 허황돼 보이기도 하지만 대졸 이상 가구주가 서울시 최고인 수준 높은 인적 인프라를 볼 때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센터를 통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원희 = 학생뿐 아니라 구민 모두가 손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하신 점이 인상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서초구민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대한민국 최고인데 이런 교육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교육관련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박성중 = 우리 서초는 무엇이든 최고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교육 문제만큼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동경 주재관으로 3년간 근무했는데 일본은 교육자치가 시행돼 기초자치단체는 중학교까지, 고등학교는 광역자치단체에서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시설 개선이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도입 등 주민들의 요구나 건의에 탄력성이 높습니다. 우리의 경우 구에서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주민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사업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하루빨리 교육자치가 실현돼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원희 = 교육자치 부분은 구청장님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교육이 흔들림 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주성 · 전문성 · 정치적 중립성 등의 교육의 권리들이 우선 지켜져야 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교육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해당 지자체가 발전할 수 있는, 그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겠죠. 최근 서울교대와 평생교육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으셨는데 평생교육 분야는 국민들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국가나 지자체의 투자나 지원체제 마련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되어 왔습니다. 구청장님께서는 평생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박성중 = 우리 사회가 지식정보화 ·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학교 교육을 넘어 생애 전 단계에 걸친 교육이 필요하고, 노인들의 다양한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요구됩니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기초자치단체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내년에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충하고 방과 후 학교 강사 양성프로그램 운영반을 개설해 방과 후 학교 운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8월에 신설되는 ‘교육과’에서 학교교육 지원, 유휴시설을 이용한 권역별 평생학습센터를 설립함으로써 평생교육을 받을 기회를 넓힐 예정입니다.

이원희 = 평생교육이 되면서도 학교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방과 후 학교 강사 양성 프로그램은 유효할 것 같습니다. 구청장님께서 하반기에 특히 공을 들이는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박성중 = 덮개 공원 조성 사업입니다.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데 서초1교에서 반포나들목까지 경부고속도로 440m 구간에 데크 형태의 덮개를 씌우고 그 위를 녹지로 덮어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덮개 공원이 완성되면 고속도로 주변 지역의 소음, 매연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서울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녹색 명소가 될 것입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정책과도 일맥상통하죠.

이원희 = 도심에 부족한 녹지를 확보하고 고속도로로 인한 폐해도 줄이면서 주민 복지까지 향상시키는 좋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은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고 저 또한 관심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 교육에까지 이어졌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총이 앞장서서 ‘녹색교육운동’, ‘나눔교육운동’, ‘교육사랑운동’ 등 의미 있는 교육운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교육계에는 큰 비전을 제시하고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운동이 없어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박성중 =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운동을 하셨으면 합니다. 바람직한 교육은 역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건강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1명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리고, 세계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이 그에 걸맞은 교육을 받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교총이 주도하는 교육운동이 훌륭한 제도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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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 박성중 서초 구청장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도시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23회 출신이다. 서울시 행정과장, 교통기획과장, 공보관, 일본 동경사무소장, 시정기획관 등을 거치며 20여 년 넘게 서울시에서 일했으며 2006년 민선 4기 서초구청장이 된 후에는 전국 지자체 종합평가, 종합 경쟁력 1위, 지방자치발전대상 등 행정과 관련된 총 80여 개 분야의 상을 휩쓸었고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뽑은 우수 기초자치단체장에 뽑히는 등 최고의 행정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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