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도 이제 컴퓨터는 필수품. 자녀에게나 학부모 본인에게도 컴퓨터는 없어서는 안될 품목이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고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 지도 고민이다. 이달 20일이면 '인터넷PC'가 판매돼 이같은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시판될 '인터넷PC'의 내용과 구입 요령 등을 살펴본다.
<인터넷PC 어떤 것인가> 시판되는 인터넷PC(국민PC)의 사양은 400㎒ 이상의 중앙처리장치(CPU)에 메모리 용량은 64M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6.4GB, CD롬 40배속, 모뎀 56Kbps 등이다. 여기에 한글 윈도98, 워드프로세서, 통신용 프로그램, 백신프로그램 등 기본적인 SW가 포함된다.
물론 15인치 모니터도 포함된다. 인터넷, 워드프로세서 등 기본기능 외에 3차원 게임 등 고기 능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정통부의 설명이다. 몇달전 시중가로 볼 때 30∼70만원 정도가 싸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출시가 가까워 오면서 사양수준이 오히려 향상됐다. 중앙처리장치(CPU)의 경우 업체들이 셀러론 400㎒ 칩을 달겠다고 제안서를 냈으나 대부분 433㎒ 칩으로 성능을 상향 조정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는 하드드라이브 용량을 6.4GB에서 8GB로 교체하기도 했다. 또 인터넷PC의 메인보드를 LX급에서 BX급으로 교체, 구입자들이 CPU를 손쉽게 펜티엄Ⅲ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했다.
초저가 국민PC 보급업체로 선정된 12개 업체가 가격을 최저 88만원에서 최고 99만원선을 제시하고 있다. 당초 국민 PC 보급업체로 선정된 12개사가 제시한 가격은 ▶PC뱅크 98만8천900원 ▶멀티패밀리정보산업 98만원 ▶현주컴퓨터 95만원 ▶용산전자단지상점가 사업진흥조합 97만3천500원 ▶엑스정보산업 99만9천원 ▶세진컴퓨터랜드 99만원 ▶엘렉스 99만원 ▶세지전자 88만원 ▶컴마을 99만원 ▶현대멀티캡 99만원 ▶주연테크 93만원 ▶성일컴퓨텍 94만원 등이다.
<어떻게 구입하나>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지불하면 당장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PC의 보급 목적이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우체국을 통한 '국민컴퓨터적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우체국을 통한 적금에 가입해 2회 이상 월불입금을 낸 예금주는 12개사의 제품중 하나를 골라 구입자금을 빌릴 수 있다. 가입자격은 1인 1계좌 실명으로 허용되며 20세 미만의 미성년자일 경우 부부 공동 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서가 있어야 한다.
정통부에 따르면 실명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과 도장(서명도 가능)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컴퓨터 구입 신청시(적금 2회 불입후)에는 20세 이상 성년인 경우 재직·재학증명서, 재산세잡부증명서, 사업자등록증사본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되고 20세 미만인 경우에는 부모임을 입증하는 주민등록증등본과 인감증명서를 준비하면 된다. 아울러 우체국에 마련된 가계수표대월약정서, 보증보험가입신청서, 컴퓨터구입신청서 3가지에 날인하면 신청일로부터 5일안에 인터넷PC를 받아볼 수 있다.
무상보증기간은 1년이며 만일 업체가 부도날 경우에도 업체가 의무적으로 들게되는 보증보험 등을 통해 A/S가 가능하다. 컴퓨터적금을 이용할 경우 적금만기시 지급한 대월금액을 상환하고 남은 금액은 가입자가 돌려받게 된다.
<어떻게 골라야하나> 정통부에 따르면 국민컴퓨터적금을 판매한 첫날인 지난달 20일에만 모두 1만1200여명이 가입했다고 발표해 그 인기를 실감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제품을 사야할까.
참여업체가 제안한 사양은 대부분 차이가 없다. 가격대가 몇 만원 차이일 뿐이다.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얼마간의 하드웨어 차이 등만 살펴보면 된다. 결국 한번 구입하면 보통 몇년씩 사용하는 컴퓨터의 특성과 인터넷PC의 경우 가격인하는 가능하지만 사양은 절대 하등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나 사양보다는 A/S가 더욱 중요한 구입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대형 업체로는 유일하게 인터넷PC 시장에 뛰어든 현대멀티캡은 전국 31개 서비스센터와 350개의 A/S지정점을 갖추고 고객들이 서비스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1대1로 A/S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컴퓨터전문 A/S업체로 자회사인 서비스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제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세진은 또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40여개의 대형 교육장을 적극 활용, 인터넷PC 출시와 때를 맞춰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무료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주연테크는 전국 340개의 유통망을 연말까지 5백여개로 늘려 소도시와 농어촌지역의 고객밀착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현주컴퓨터는 전국 25개 A/S센터와 512개 대리점을 통해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PC가 최선인가> 인터넷PC 보급계획 발표 이후 PC업체의 가격인하 기존 제품의 가격인하가 단행돼 구입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PC업체가 셀러론 중앙처리장치(CPU)를 채용한 보급형 PC를 1백만원 미만에 판매하고 있으며 펜티엄 CPU를 채용한 고급형 제품도 1백50만원 아래에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PC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경우에 유의해야 한다. 이들 기업이 내세우고 있는 가격은 100만원 이하. 언뜻 보면 인터넷 PC와 가격이 차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모니터를 별도로 사야하고 부가세도 따로 물어야 한다. 또 메모리가 32MB, 하드드라이브가 4.3GB로 인터넷PC의 사양보다 떨어진다. 자연이 완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120만원 선이 된다.
이밖에 통신사업자와 연계한 일명 '프리PC'도 등장했는데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면 구입을 고려해볼 만도 하다.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셀러론400㎒ PC를 36개월 할부로 총 58만원에 제공한다. 이 PC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시중에서 1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제품. 메모리 32MB, 하드디스크 4.3GB, 40배속 CD롬, 15인치 모니터 등 정부 주도로 다음달 판매에 들어가는‘인터넷PC’에 비해 일부항목의 사양이 조금 떨어진다. 이 PC를 사기 위해서는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ADSL 또는 케이블TV 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