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은 교육과정에서 재량활동시간에 배당된 지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독립적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사는 환경문제 예방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귀를 기울여 일상생활에서 건전한 행동과 참여가 유발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초등환경교육은 1982년에 고시된 제4차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해마다 발전돼 왔다. 1992년 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의 모든 교과에서 환경교육을 강조하도록 했다. 교과 이외의 재량활동시간에 환경교육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도 제시했다. 그러나 연간 68시간의 재량활동시간 중 34시간을 고정적 교육시간으로 확보한 초등 컴퓨터 교육과 같이 특정시간을 환경교육을 위한 시간으로 할애한 곳은 일부 환경교육 시범학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결국 재량활동 배당 이후 약 1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초등학교에서 환경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독립적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 교사들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정 운영 방향과 환경문제 예방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에 귀를 기울여 직접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제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교사의 힘으로 어떻게 하면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지 안내하고자 한다.
프로그램 구안에 앞서 지도 관점 정하기 일반적으로 다른 교과의 목표들은 지식, 기능, 태도로 규정되지만 환경교육의 목표는 지식, 기능, 태도, 행동, 참여 등으로 나뉜다. 행동과 참여의 요소가 추가된 형태이다. 환경적으로 건전한 행동과 참여가 유발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이데올로기에 편승하거나 급진적인 ‘환경운동’ 양상의 프로그램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환경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구안할 때는 무엇보다 지도의 관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중요하다. 필자는 교사가 구체적인 프로그램 구안에 앞서 ‘사회관’, ‘학생관’, ‘교재 및 교구관’으로 구분하여 생각할 것을 제안한다. 사회관은 ‘구안할 수업이나 프로그램이 어떠한 사회적 필요와 요구를 내포하고 있는가?’를 담고 있고, 학생관은 ‘지도 받을 학생들은 어떠한 지적수준, 환경적 배경, 흥미와 기호를 소유하고 있는가?’를 고려하고 있다. ‘교재 및 교구관’은 ‘구안할 수업이나 프로그램은 어떤 교재와 교구로 진행할 것인가?’를 담고 있다. 다음은 필자가 작성한 것으로 기후변화교육 중심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관점을 서술한 예이다.
사회 이슈에 근거를 둔 사회관 2007년 발표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 제4차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0.56~0.92℃범위)가 높아졌다. 특히 1850년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동안에 발생하는 등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는 2007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발리 로드맵(Bali Road Map)을 통해 2013년부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자국의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이행하도록 했다. 그러므로 현재 온실가스 배출 세계 제9위인 대한민국은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각 가정에서도 지구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갖고 지구사랑의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어려서부터 지구환경에 관심을 갖고 바른 태도와 실천으로 행동화 시킬 수 있는 수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체험활동 선호하는 특성 고려한 학생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실험하거나 산출물을 제작하는 활동을 선호한다. 과학수업을 진행할 경우 약 80%이상의 학생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통한 활동 중심의 수업을 선호하고 설명 중심의 강의식 수업을 선호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자신의 독창적인 제작활동을 통해 산출물을 만드는 활동을 선호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계발된 표현력과 사고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발전적인 성과를 보인다. 그래서 실험활동과 산출물 제작, 그 내용의 발표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표현력과 사고력 향상의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경험을 통한 환경 학습은 환경 감수성과 환경적 태도 및 행동실천의지를 강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잘못된 개념이 있는지 확인하기 지구의 대표적 환경문제인 ‘지구 온난화 현상’은 최근 ‘기후변화’로 바꿔 불리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의 지구는 더워질 뿐만 아니라 평균보다 추워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함의하기 위해서 기후변화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학생들에게 기후변화를 지도할 때 조심해야 하는 몇 가지 유의점이다.
지구가 더워지는 것은 오존층 파괴 때문이다? 오존층은 대기권의 성층권에 밀집한 오존으로 지구의 생물들에게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태양광선 중 생명체에게 해로운 자외선을 95~99%까지 흡수해 지구인과 동식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만일 오존층이 없다면 강력한 자외선이 인체에 직접 닿아 피부암, 백내장을 일으키고 면역기능을 떨어트리게 된다. 하지만 오존층 파괴가 지구가 갑작스럽게 더워지는 지구 온난화 문제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주요 원인은 이산화탄소, 메탄, 산화이질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밖으로 나가는 열기를 잡아두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지도할 때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올바른 답이 된다.
자연적 온실효과는 필요 없는 것이다? 온실가스가 지구 밖으로 날아가는 태양에너지를 붙잡아서 흡수한다. 그리고 이렇게 흡수된 태양에너지와 열은 지구의 온도를 동물과 식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자연적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지구에서 이와 같은 ‘자연적인 온실효과’가 없다면 지구표면에서 반사된 태양열들이 모두 외계로 날아가 버려 지구의 온도는 지금의 온도보다 약 34℃ 정도 낮아질 것이다.
능동적인 행동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하기 우리는 매달 에너지 사용 영수증을 받는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고지서는 환경교육의 교육 자료로 훌륭하게 사용될 수 있다. 도시가스나 전기 요금 영수증을 보면 당월과 전년 동월의 사용량이 있다. 사용량 비교 항목란의 윗부분에는 당월 사용량 즉, 이번 달에 사용한 가스 및 전기 에너지 사용량이 명시되어 있다. 아래 상자에는 전년 동월의 사용량이 명시되어 있다. 정확히 1년 전 같은 달의 전기사용량이 명시되어 있어 작년 이맘때 우리 가정에서 사용한 전기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영수증에는 전월 사용량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전월 사용량은 계절적 수요를 반영하고 있지 않아서 객관적인 비교대상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다시 말하면 2008년 8월과 2008년 9월은 비록 한 달 차이지만 8월에는 폭염이 있기 때문에 9월과의 에너지 사용량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2007년 8월이 객관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당월과 전년 동월의 수치를 확인하였다면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탄소나무계산기(Carbon Tree Calculator)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 발생한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한 나무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환경적 행동의 종합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 에너지 사용량을 살펴봤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교육 수업 프로그램에 접목을 시키면 매우 의미 있는 수업 산출물이 제공될 것이다. 아래의 에너지 절약 교육 수업지도안은 학생들에게 가족의 에너지 사용 습관을 반성하고 에너지 절약의 실천력을 향상시키고자 필자가 제작해 보았다. 학생들은 이와 같은 프로그램 참여의 경험을 통해 보다 쉽게 지구환경변화를 이해할 것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참여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