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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때일수록 중심을 잡고 듬직한 '산'이 돼주길"

2007년 나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정한 산사나이가 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하고 내가 히말라야에서 가장 먼저 도전했던 에베레스트 산자락에 위치한 해발 4060m 팡보체 마을에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차례 산을 오르면서 수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인생의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산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목표는 16개의 휴먼학교를 짓는 것이다. 히말라야 16좌 완등과 같은 숫자다.
지난 3월 벌써 네 번째 학교인 안나푸르나 8091m 산자락 초입에 위치한 비레탄티 학교 기공식을 가졌다. 휴먼학교를 통해 현지 아이들이 실제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는 강북구와 함께 청소년 등산교실을 시작했다.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산행과 인공암벽등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방학에는 캠핑도 함께할 계획이다. 산을 오르며 자연 속에서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 도전정신, 진취적 기상, 자기 자신 극복력을 배우며 올바른 인성을 형성하고, 성취감과 공동체정신을 기르는 것이 등산교실의 목적이다.

나는 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대한민국 선생님도 모두 산과 같은 선생님이 돼 주기를 희망한다. 산을 오르며 정상이라는 꿈을 세우고, 산길을 걸으면서 인성을 바로 잡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배우며, 정상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학생들에게는 필요하다. 산을 오르면서 흘리는 땀과 학생들에게 쏟는 열정으로 흘리는 땀, 그리고 그런 교육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산과 같은 선생님의 가르침은 학생들을 인생의 정상으로 올곧게 인도할 것이다.
사회 전반에서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잘못에 대해서 얘기들을 한다. 힘든 현실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선생님들이 산과 같이 듬직하게 중심을 잡고 아이들의 안내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해야할 책무를 가진 선생님들이 산과 같은 높은 존재가 돼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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