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고전에서 교육이란 ‘지덕체의 함양’을 통한 ‘인격의 완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의 목표가 되는 최고의 이상적 인격을 ‘성인(聖人)’이라고 불렀습니다. 과연 성인은 어떠한 존재이며, 그러한 성인이 되기 위한 최고의 팁은 무엇일까요? 유학의 최고 경전인 <중용(中庸)>에는 누구나 성인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인의 구체적 모습 정성스러운 자는 힘쓰지 않아도 적중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답을 알아내며, 언제 어디서나 차분하고 침착하게 ‘중도(中道)’를 걸으니 바로 ‘성인(聖人)’이시다. 誠者 不勉而中 不思而得 從容中道 聖人也 ‘정성스러움(誠)’이란 말(言)을 반드시 실천하여 이루는(成) 것을 말합니다. 늘 올바른 말을 하고 그 말을 반드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바로 ‘성인(聖人)’입니다. 그래서 <중용>은 ‘정성스러움(誠)’과 ‘성스러움(聖)’을 하나로 봅니다. 우주자연만이 늘 그 법칙(言)대로 묵묵히 실천하여 이루어(成) 갑니다. 자신이 품은 뜻을 그대로 실천하는 존재가 바로 우주자연입니다. 이런 우주자연을 닮아서 늘 공명정대한 ‘선(善)’을 그 뜻에 품고 말하며(言), 이를 반드시 실천하여 이루는(成) 존재가 바로 ‘최고의 인간’, ‘성인’입니다.
그래서 <중용>은 우주자연과 하나가 된 ‘성인’을, 생각하지 않아도 ‘선’을 명확히 알고, 언제 어디서나 ‘중도(中道)’를 걷는 이라고 설명합니다. <중용>은 ‘선과 악’을 균형과 불균형, 조화와 부조화로 봅니다.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균형이 잘 잡힌 조화로운 상태를 ‘선’이라고 하며, 반대로 과하거나 모자라서 치우쳐 조화롭지 못한 상태를 ‘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균형을 의미하는 ‘중용’인 것입니다. 그러니 성인은 모든 일에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올바른 길’ 즉 ‘선’을 분명히 알며, 또한 늘 정성스럽게 이 균형 잡힌 길을 걸어갑니다. 이것이 최고의 인격을 갖춘 ‘성인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