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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발견5_생각을 담는 마음 그릇, 말

“세상에!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더라고. 요즘 애들 우리말 안 쓰나봐. 세대차이가 아니라 언어차이야.”

우연히 하교하는 중학생들의 대화를 듣게 된 친구는 꽤나 놀란 모양이었다. ‘빙신, 깝치고, 빡쳐서’ 같이 뜻도 모르는 욕설과 비어가 난무하는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글쎄, 외모로는 그냥 보통 애들이야. 특별히 문제가 있어보이지도 않던데…… 그렇게 욕하는 거 걔네 부모도 알고 있을까?”

청소년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속이 울렁거린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하나같이 곱지 않을 뿐더러 사뭇 공격적이다. 우리말 실력이 그리 밀리지 않는 나조차 해석이 필요할 지경이다. 낯선데다 거칠기 짝이 없다. 대체 이 말은 어느 별의 언어일까?
청소년기는 원래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염려의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한다고 해도 요즘 우리 아이들의 언어습관은 이미 선을 한참 넘었다.
지난해 교과부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사용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75초에 한 번꼴로 욕을 하고 있다. 한 마디 걸러 한 번씩 욕하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해 11월 정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56만 건에 달하는 유형별 피해 건수 중에 ‘심한 욕설’이 19만 건(33.9%)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욕설은 이제 단순히 나쁜 언어습관이 아니라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폭력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아이들 일상에 채워진 비속어와 욕설
더 심각한 것은 비속어, 욕설 사용이 일부 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교 1등을 하는 자신의 딸을 입버릇처럼 자랑하는 김 부장.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고 부모 말도 잘 듣는, 요샛말로 ‘엄친딸’이 바로 자신의 딸이라며 자랑을 하던 김 부장이 어느 날 무거운 목소리로 고민을 토로했다.
며칠 전 딸과 대화를 했단다. 딸이 다니는 학원에 이웃 학교에서 전교 1등하는 아이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하더니 잠시 후에 밥을 먹다 말고 “○○년, 이번 모의고사에서 아주 갈아 마셔버릴 거야”라고 혼잣말을 하며 이를 ‘오드득’ 갈더란다. 나무랄 데 없이 착하고 곱게 잘 키운 모범생 딸이 그렇게 험악한 욕을 하는 걸 본 아빠로서는 눈앞이 캄캄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김 부장은 지나친 경쟁 때문에 딸의 정신상태가 이상해진 건 아닌지,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흉한 욕을 하는 거야?”
조심스레 묻는 아빠에게 딸이 픽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야말로 왜 그래? 욕도 아닌 걸 가지고. 요즘 애들 다 이쯤은 하고 살아.”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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