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디자인과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애인 김수영을 기리기 위해 쓴 책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 강신주는 고인이 된 시인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글을 썼다. 단순한 애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김수영 시인의 삶, 철학과 사상을 통해 인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있다.
문학과 철학의 만남, 김수영과 강신주 철학가 강신주의 책 <김수영을 위하여>는 학창 시절 ‘풀’이란 시로 누구나 한 번쯤 만나 보았을 시인 김수영의 재발견, 모색의 시간이다. 강ㅁ신주는 김수영 시인이당당하고 자신에 대해 한없이 정직하고자 했던 시인임을 알게 해준다. 자유가 억압받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자유로움을 꿈꿨던 김수영의 모습을 철학의 관점에서 시와 함께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책은 ‘시인을 위하여’. ‘사람을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라는 총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3부작에 실린 키워드는 김수영 시인을 대표하는 단어란 생각이 든다. 시인, 사람, 자유를 위해 온 몸으로 삶을 살다간 김수영 시인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인문학 책에서는 드물게 김수영 연보 및 본문에 수록된 김수영 작품의 발표시기 등이 기록된 부록이 딸려온다. 일일이 책 속을 훑고 찾아내 읽어야 되는 수고를 덜어주며, 언제 어디서라도 손을 뻗으면 김수영의 시에 닿을 수 있다.
시인 김수영이 경험한 자유의 정신 김수영이란 시인에 대해 안다면 그의 시를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김수영은 2년간의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의 생활을 통해 매번 삶과 죽음, 이념과 국가에 대해 고민하는 나날들을 보냈다. 반공 포로의 신분으로 보냈던 2년의 시간은 김수영에게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 경험이 ‘조국에 돌아오신 상병포로 동지들에게’란 시를 만들어 냈다. 또 크게 사랑했지만 처에게 거부당하고, 상처와 모욕감을 느끼며 다시 좌절하는 김수영을 발견할 수 있다. ‘너를 잃고’란 시를 통해 상처 난 마음을 정리하려고 애쓰며, 회복하려는 모습은 김수영의 시가 왜 그토록 서럽고, 절박했었는지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