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은 우리 몸에서 분비하는 분비물 중 하나로 더럽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구강 건강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침 속의 소화효소는 음식물 분해를 돕고, 점막을 코팅해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을 한다. 또 자정작용이 활발해지도록 도와 음식물이 저류돼 충치가 생기거나 치주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다. 그런데 침 생성 과정이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구강건조증이 나타나 구치와 혀의 갈라짐, 백태의 원인이 된다. 교사처럼 말을 많이 하는 직업에서 구취를 유발하는 구강건조증의 발생은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음식 섭취와 구강 건강을 해치는 구강건조증 입안이 마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임상적 양상과 실제로 침 분비량이 정상의 50% 이하로 떨어진 것을 모두 구강건조증이라 부른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평균 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음식을 섭취할 때 가장 많이 분비되고 수면 중에 가장 적게 분비된다. 그런데 침의 분비가 줄면 흔히 입안이 갈라지고 궤양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말할 때나 음식물을 삼킬 때 불편함을 겪게 된다. 침의 분비는 신경계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거나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입마름이 악화될 수 있다. 이는 구취의 원인이 되며, 혀가 갈라지거나 백태가 자주 생기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질환과 약제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 ‘구강칸디다증’이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구강과 눈의 건조, 관절염 세 개의 증상이 동반되며, 4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혀가 화끈거리면서 불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며 매운 것에 취약해지고 입맛을 잃는다.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자주 보고되고 있으며, 구강건조증과 함께 동반되기도 하지만 중요하게 감별되어야 하는 질환 중에 하나다. 칸디다균은 곰팡이 균으로서 정상 구강 상주균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 이 균이 활성화되고 번식하면 입안에 흰 가막(假膜)이 생기고 그 밑의 점막이 짓무르게 된다. 구강칸디다증은 진균제를 최소 한 달 이상 복용해야 하며 재발이 쉽기 때문에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구강건조증의 원인이다. 정신과에서 처방되는 약물 중 우울증 치료제, 수면유도제, 진정제 등은 신경계에 작용해 침 분비의 양을 줄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약과 알레르기 질환제인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서도 구강건조증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 경우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약의 효능은 유지하되,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 생성 문제시 인공타액 사용을 원인이 되는 동반 질환이 명확히 밝혀지면 해당되는 약을 복용하면 된다. 침샘 기능은 정상인데 분비량이 적은 경우는 부교감 신경 자극제인 필로카핀 약을 복용해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신 음식, 과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 등으로도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만약 침의 생성부터 문제가 있다면 인공타액을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점막 코팅 윤활제의 성격을 가진 겔 혹은 스프레이 형태로 된 것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술, 담배 등은 구강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하고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뜨겁고 건조한 곳에 오래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충치와 잇몸질환의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높기 때문에 충치 예방을 위한 식단조절과 치태 조절을 위한 섬세한 칫솔질, 불소함유 치약의 사용과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한 정기검진 및 치석 제거술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