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되려고 하지 말라.’ 최근 CF 속에 등장하는 카피문구는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말과 통한다. 우리는 누구의 노예도, 소유물도 아니다. 나를 올가미에 넣어 끊임없이 규정하려는 ‘누군가’를 몰아내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래야만 내 삶의 주인으로서 진정한 자유를 향유하며 행복해질 수 있다.
아폴론(Apollon)적인 것에서 디오니소스(Dionysos)적인 것으로 해체를! 우리 인간은 추잡하고 타락한 욕망과 고귀한 이성이라는 양극단을 갖고 균형을 지키며 살아간다. 디오니소스(Dionysos)의 추악함을 극복하기 위해 이성을 가진 아폴론(Apollon)의 결합을 니체(Nietsche)는 ‘초인’이라고 표현한다. 디오니소스가 아폴론에 의해 억압을 받으면 미쳐(광기)버리게 된다. 아폴론적인 것은 이성과 합리성이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감성과 열정인데 니체는 세계문명의 발전은 ‘아폴론적인 것’의 발전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런 발전은 역설적으로 이 ‘아폴론적인 것’에서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의 해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온갖 이성과 합리성으로 포장하여 왜곡하는 것 보다는 그 사람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해체될 때 세계를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오니소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만 ‘내가 나이가 많아 정민이를 사랑할 수 없다’는 명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사랑은 이성과 합리성 보다는 감성과 열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이 갖고 있는 왜소함을 극복할 수 있다. 초인이 될 수 있는 길은 자신이 갖고 있었던 이전의 가치관을 해체하는 것이다. 이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다. 해체는 이제까지 있었던 것이 없어지는 존재의 부정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창출인 것이다. 전복(해체)시키는 것은 창조적 파괴의 작업이다. 따라서 초인은 자신의 기존 가치관을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문화 양식을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하는 사람이다. 자신을 해체하고 그 반대의 것(Dionysos)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초라함을 극복할 수 있는 초인(Ubermensch)이 되는 것이며 강자가 되는 것이다. “절대 보편적이고 타당하기 때문이 이것만이 진리”가 아니라 “하잘 것 없고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너에게 타당하다면 진리이다. 니체의 초인사상은 아폴론적인 것에 의해 베일에 싸여 위선을 부리는 우리의 인식의 틀을 깨고 나오게 하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같은 것이다. 니체는 인간을 ‘가장 아래 단계의 인간(der letzte Mensch)’과 ‘중간자로서의 인간’ 그리고 ‘절대적 존재로서 초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초인이란 ‘초인(Ubermensch)’이라는 독일어 단어에서 보다시피 인간(mensch)이 자신을 극복(Uber)해 나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간자로서 인간은 극복되어야 한다. 그 극복은 자신을 해체함으로써만 가능하다. 해체를 통해 초인으로서 자리매김이 가능해진다.
신은 죽었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신은 죽었다’고 한다. 우리는 짜라투스트라를 초인으로 갈 수 있는 디딤돌로 생각하여 그의 말을 신뢰하기도 한다. 니체의 신(神)이란 무엇인가?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