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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sibi’ 자신만을 위하지 않는 이타적 존재를 위하여

우리는 계속(ing)해서 치료(heal)를 받아야 하는, 매일 힐링(healing)이 필요한 ‘병든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항생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인간됨’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문학ㆍ역사ㆍ철학의 자유교양교육(liberal education)일 것이다.

7. 철학(哲學)은 처락(處樂)이다 - 인문학기행 - ⑬ 인문ㆍ자유교육


‘사람임’에서 ‘사람됨’이 필요한 시대이다. 실제적 지식만을 강요하는 시대에서는 나와 관련된 그 모든 것이 ‘수단’이 된다. 실용적 지식을 수단으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갖는 입신양명과 출세가 보편적 가치가 된 사회라면 ‘병든 사회’임이 분명하다. 계속(ing) 치료(heal)해야 하는 사회, 즉 힐링(healing)을 필요로 하는 사회는 치료가 끝나지 않은 병든 사회이기 때문이다.


‘병든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여야 한다. 서로 자신의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너와 나’를 이용한다면 인격적 만남은 이루어 질 수 없다. 모든 인간관계가 서로의 욕심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면 진정한 대화도 나눌 수 없게 된다. 마틴 부버(M. Buber)는 이런 관계를 ‘나-그것’의 만남으로 규정한다. ‘나-그것’의 만남을 중시하는 사회는 인격적 만남이 아닌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병든 사회이다. 서로를 이용하고, 자신을 중심에 놓은 사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caring)란 없다. ‘병든 사회’, ‘인간을 수단으로 보는 사회’, ‘나-그것의 사회’를 극복하여 참된 ‘인간됨’의 사회로 회귀할 수 있는 방법은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서 가능하다. 문학, 역사, 철학의 자유교양교육(liberal education)은 합리적인 이성 계발을 통해 ‘참인간됨’을 실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지식(知)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혜(智慧)를 갖게 해준다.
감정이 조절되지 않는 사회, ‘갑(甲)’질이 만연하는 사회는 나(人)를 다스릴 격(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다. 명성이 높다고 인격(人格)이 높은 것은 아니다. 인격 없이 명성만 높은 사람은 갑(甲)질을 한다. 명성(名聲)이란, 소리(聲)나게 이름(名)을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불러주지 않으면 그 명성은 사라지는 것이다. 명성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겸손하고 양보하는 마음은 인격을 완성하는데 있어 절대 필요한 양식이다. 이러한 인격완성의 양식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교만해 진다(John Ruskin). 인격은 인성을 형성하게 해준다. 인성(人性)이란, ‘마음의 바탕이나 사람 됨됨이의 성품’을 말한다. 공자는 인(仁)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己所不欲勿施於人(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베풀지 마라)’의 배려(caring)를 제시했다. 배려는 ‘사람됨’이라는 인품을 갖도록 하는 척도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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