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한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든, 가끔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글을 쓰든, 혹은 혼자서 심심풀이로 끄적끄적 글을 쓰든, 사람들은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문제는 글을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다. 문장이 어색한지 아닌지,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되고 있는지, 단어사용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의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와 창의적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글의 의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중의적 표현은 문학 작품의 표현미를 높이는 긍정적 기능도 있지만, 의미 해석에 혼동을 가져와 정확한 의미전달을 방해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중의적 표현을 찾아 고쳐보기 ● 중의적 표현의 예 [2015-1-3 전국]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예로 적절한 것은?
【보기】 “나는 멋진 오빠의 친구를 보았다.”는 수식하는 말의 수식 범위가 불분명하여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해석되는 문장이다. 즉, ‘오빠’가 멋진 것인지, ‘오빠의 친구’가 멋진 것인지 분명하지 않아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① 귀여운 동생의 강아지가 있다. ② 형은 나보다 등산을 좋아한다. ③ 할머니께서 신발을 신고 계신다. ④ 나와 그녀는 올해 결혼을 하였다. ⑤ 그는 나에게 사과와 귤 두 개를 주었다.
【해설】 ①은 문장에서 ‘귀여운’이 수식하는 말이 ‘동생’인지, ‘동생의 강아지’인지 불분명하여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문장이다. / ② ‘좋아한다’의 비교 대상이 불분명한 데서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③ ‘신고 계신다’가 진행인지 완료인지, 불분명한 데서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④ ‘나’와 ‘그녀’가 결혼한 것인지, ‘나’와 ‘그녀’가 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한 것인지 불분명한 데서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⑤ ‘사과’와 ‘귤’이 각각 하나씩 두 개인지, ‘사과’와 ‘귤’이 각각 두 개인지 불분명한 데서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정답】 ①
이렇듯 중의적 표현은 일상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 어떤 경우에는 ‘말이 많다’처럼 ‘말’이 나타내는 의미가 다양해서 중의적 표현이 될 때도 있고, ‘나와 그녀는 올해 결혼을 하였다’처럼 문장 구조 때문에 중의적 표현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김 선생님은 호랑이이다’처럼 비유적 표현으로 중의성을 갖기도 한다. 중의적 표현은 의미를 한정해 주는 문맥이나 상황이 있다면, 사라질 수도 있다. 중의성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정보를 추가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저 배 좀 봐라’라는 문장이 있다면, ‘저 통통한 배 좀 봐라’로 수정하는 것이다. 둘째, 쉼표를 사용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국어 선생님의 애인’은 ‘아름다운, 국어 선생님의 애인’으로 꾸며주는 말을 정확히 표시한다. 셋째, 어순을 조절해도 중의성은 사라진다. 예를 들어, ‘나는 친구와 선생님을 만났다’의 문장은 ‘나와 친구는 선생님을 만났다’라고 수정하면, 보다 의미가 명확해진다. 중의적 표현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하지만 정확한 의사소통 및 의미전달을 위해서 학생들과 중의적 표현을 찾아 제대로 고쳐보는 연습을 해보자.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