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육성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통과된 ‘인성교육진흥법’과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역시 ‘인성교육’과 관련이 깊다. 인성교육은 더 이상 학교만의 것이 아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가정과 지역사회가 학교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설 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에 제시된 8가지 핵심 가치?덕목 중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교원과 학부모는 모두 ‘배려’를 꼽았다.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성역량’ 역시 학부모와 교원의 의견은 ‘의사소통능력’으로 같았다. 또한 학부모와 교원이 요구하는 지원정책으로는 문화예술교육과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협력체제 구축, 인성교육 교수·학습자료 보급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학부모와 교원 모두가 인성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체계적인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실천 가능한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방향과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은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내면화시키고 싶은 가치나 덕목을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바람직한 인성을 기르기 위해서 개념과 실천방법을 가르치고 안내하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앎과 행함의 괴리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인성교육의 방향을 성품 및 핵심 역량 중심교육으로 설정하고 체험·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을 강조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리고 프로그램 중심에서 학교 교육 전반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공교육 중심의 학교 인성교육이 정착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인성교육이 부담스러운 업무로 느껴질까 우려되기도 한다. 따라서 인성교육에 대한 별도의 지침이나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말고, 학교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학교 실정에 맞게 실천할 수 있도록 여유와 권한을 주어야 한다. 인성교육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이 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성함양을 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처럼, 교사 역시 인성교육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교과연계수업과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특색활동을 하도록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과 마을이 주체가 되어 인식과 문화를 함께 바꾸어야 교육현장에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인성교육에 대한 추진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평가에 반영하거나 지나친 만족도 조사로 학교 현장에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교육연구정보원 등에서 정책성과 평가를 위한 연구를 하여 차년도 인성교육 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성친화적인 학교가 되려면? 학생의 인성을 가꾸는 학교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배움터여야 한다. 자신의 미래를 즐겁고 기운차게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미래역량을 갖춘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여유 있게 지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간적·경제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있는 업무를 단순히 소수가 나누어 맡는 방식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이 논의하여 불필요한 업무나 프로그램은 정비하고 업무절차 및 문화를 개선하여 전체적인 업무를 경감하여야 한다.
교사들이 스스로 열정과 역량을 강화하여 교수·학습활동 중심의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며 신뢰하는 학교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과시간과 창의적체험활동시간 등의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인성교육을 운영함으로써 인성교육이 업무가 아니라 교육활동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수업방법을 다양화하여 질문과 토론, 협력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이 길러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