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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 놀이 뛰어넘어 사고력 기른다

스티브 잡스는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 코딩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코딩을 배운다는 것은 수학, 과학, 영어를 공부하듯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고리즘을 통해 사고를 디자인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2018년부터 초·중·고 정규과목으로 개설되는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때의 유행이 아닌 제대로 된 코딩 교육을 위한 접근방법을 알아본다.

구글에서 만든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 간의 바둑대결은 인공지능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Deepmind)사의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다”고 하였다. 따라서 알파고는 그 많은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면서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만을 간추린 후에 전체적인 대국 상황을 파악하면서 다음에 둘 수를 결정한다. 마치 인간이 ‘직관’을 통해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 이러한 알파고의 직관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바로 인간이 만든 소프트웨어이다. 알파고가 갖고 있는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며, 그것은 인간의 코딩에 의해 만들어진다.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가 될 것이다. 이미 소프트웨어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손에 항상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 자동항법장치를 담고 있는 비행기나 자동차, 컴퓨터를 활용한 모든 작업들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만약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움을 받아 바둑을 둔다면, 바둑계에서 천하무적이 될 것이다. 만약 인류가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난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활용하는 자(player)’가 아니라 ‘새롭게 만드는 자(maker)’가 필요하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이상 만들어진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알파고에게 이미 만들어진 대국 기보만을 입력했다면, 알파고는 결코 이세돌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알파고는 기존에 입력된 기보를 토대로 스스로 학습하면서 새로운 기보를 만들어 냈다. 프로그래머는 알파고에게 지식만을 주입한 것이 아니라, 지식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학습법을 알려주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도 마찬가지이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될 것이다. 알파고가 시키는 대로 바둑을 두는 아자황이 아니라, 알파고의 정보를 이용하여 바둑을 두는 이세돌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코딩 교육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자(player)’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만드는 자(maker)’를 기르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새로운 경제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이 성공 기회를 공평하게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초·중·고 학생들에게 컴퓨터과학을 가르치려는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for All)’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컴퓨터과학은 읽기, 쓰기, 셈하기와 함께 새로운 기본 교육이며, 단순히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석 기술과 함께 코딩 역량을 향상시키는 교육이다. 또한 영국은 이미 2014년 9월부터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팅(computing)’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컴퓨팅 교육은 초등학생들에게 자연과 인공적인 시스템을 이해시키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결과를 추론하게 하며, 오류를 수정하면서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코딩 교육 목표, 프로그래머 양성 아냐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통해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포함시켜 코딩 교육을 강화시키고 있다.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실과 교과에 17시간 이상을 확보하여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절차적 문제해결방법과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중학교 과정에서는 정보교과를 선택에서 필수로 전환하여 모든 학생들이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초·중·고 900개교를 소프트웨어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로 지정하여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코딩 교육의 열풍이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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