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마지막 주쯤이면 호주의 TV나 신문 등의 미디어들은 스쿨리스(Schoolies)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는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스쿨리스 주(Schoolies Week) 공식행사가 치러졌다.
스쿨리스는 12학년들이 고등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졸업예정자들로 함께 모여서 졸업축하파티를 하는 것이다. 이때는 빅토리아(Victoria)와 뉴 사우스 월스(New South Walse)학생들이 퀸슬랜드(Queensland)로 올라와서 퀸슬랜드 학생들과 함께 모여서 그들이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와 억압(?)을 모두 벗어버리는 시간이다.
이들은 주로 골드코스트(Gold Coast)나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에 모이는데 특히 골드코스트에 모이는 숫자가 가장 많다. 올해는 그 수가 5만명을 넘어섰다. 15년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으로 무사히 마쳤다는 평가다. 지난해는 스쿨리스 페스티발 이래로 가장 폭력적인 해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더욱 안전에 총력을 기울였던 까닭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에 비해 숫자가 줄어든 81명만이 연행됐다.
대체적으로 스쿨리스 페스티발을 위해 퀸슬랜드 정부를 주축으로 다른 주정부들도 6개월 이상을 준비를 한다. 5만여 명이 넘는 17∼18살의 학생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인 만큼 각종 사고의 위험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를 위해서는 25개가 넘는 관계 기관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계획해 왔고, 285명의 경찰들(작년의 3배 가량 증가한 수)이 배치됐으며, 응급조치를 위한 구급차들과 청소년들이 갈증과 더위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재충전소들(Recharge stations)이 설치됐다. 항상 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는 술 판매에 관련된 단속도 더 많이 강화됐다. 작년보다 2배가 넘는 12명의 단속원들이 미성년자의 음주, 무책임한 술 판매 등을 철저히 단속에 들어갔다. 이 스쿨리스 페스티발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의 힘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올해도 12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골트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의 곳곳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허가 카트인 블루카드(Blue Card)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참고로 호주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들을 하려면 청소년 보호 단체인 'The Commissioner for Children and Young People'에서 블루카드를 받아야 한다)
스쿨리스 페스티발은 좋은 취지와 목적으로 시작했고,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친구들과 즐겁고 유익한 시간들을 보낸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작고 사소한 사고부터 살인사건까지 벌어지는 엄청난 책임이 지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17세 청소년이 친구들과 장난을 하다가 23층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교육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은 스쿨리스 페스티발 때에 발생하는 모든 사고들과 폭력들은 졸업생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학교기관들이 졸업생들에게 충분한 정보와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여 졸업생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미리 예방을 해야한 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바른 성교육, 음주교육, 폭력예방 등이 주요 주제들이다. 무분별한 성행위와 음주, 그리고 폭력사고들이 지금까지 스쿨리스 페스티발의 간판이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행사는 끝났지만 아직도 많은 청소년들이 그들의 여름과 자유를 즐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찰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관광객들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