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중반, 교사들은 레크리에이션을 열심히 배웠다. 즐거운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레크리에이션은 주목받았다. 그런데 몇 년 못 가서 흐지부지됐다. 이유가 뭘까? 레크리에이션의 치명적 단점은 ‘놀이는 놀이일 뿐 학습과 자연스럽게 섞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레크리에이션으로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 후, 본격적인 학습 활동을 하려는 순간 아이들은 다시 산만해지고 소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학습과 연결되는 ‘놀이 수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놀이는 없을까? 놀이와 학습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깊은 고민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놀이 수업(play Learning)’이 탄생했다. 아이들과 수업 시간에 놀면서 학습 활동을 하는 것은 100% 교사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또한 설명만 듣고 적용하기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 적용하면서 조금씩 수정하다 보면 자신만의 응용력이 생겨 무난히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고안한 놀이 수업 중 가장 효과가 컸던 윷놀이를 이용한 단원 정리를 소개한다.
단원 정리, 윷놀이로 해치우다
≫ 교사의 준비
· 모둠 편성하기
- 한 모둠 구성원이 8명 정도가 되도록 모둠을 편성한다.
- 각 모둠의 이름을 정한다.
- 각 모둠 간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으면 훨씬 흥미진진하다.
· 물품 준비하기
- 윷놀이 판과 말(馬)로 사용할 수 있는 자석(한 모둠 당 2개씩)을 준비한다.
- 윷놀이 판(전지 크기)은 <그림 1>과 같이 그려서 자석으로 칠판에 붙여 놓는다.
- 화이트보드(4개 모둠이면 3개 보드), 보드마커, 보드지우개를 준비한다.
- A4 이면지를 8조각으로 잘라놓는다. 수량은 1인당 10조각 이상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 모둠별로 낸 문제를 보관할 수 있는 종이 가방을 모둠 숫자만큼 준비한다.
- 숫자가 적힌 뽑기 용지를 준비한다. 뽑기 용지에 적는 숫자는 1~5까지 적되, 1은 약 45%, 2는 25%, 3은 15%, 4는 10%, 5는 5% 정도의 비율로 조정한다.
- 추가로 ?1과 ?2를 동일한 용지에 2~3개 정도 적어서 골고루 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