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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양성평등 교육 "갈 길이 멉니다"

대부분 전통·소극적 이해 그쳐
'성차별 요소 제거' 25.7% 불과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전국 15개 시·도의 초·중·고교에 근무 중인 남녀 평교사 815명과 교장·교감 400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의 의미에 대해 물어본 결과(복수응답) 평교사의 15.4%가 “남녀 학생에게 전통적 성역할을 교육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절반 이상의 교사들(50.5%)이 “남녀에게 동등한 교육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대답해, 양성평등 교육에 대해 소극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현장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제거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 의미의 양성평등 교육이란 대답은 25.7% 정도에 그쳤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업태도나 학업수행에 있어 성차(性差)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남녀가 선천적으로 다르게 태어나기 때문(38.4%) 또는 가정내 부모 양육 방식의 차이 때문(34.6%)을 꼽았다.

특히 교사들의 수업 행동이 성차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예컨대 여학생은 과제물을 깔끔하게 하거나 노트 정리를 성실하게 할 경우 남학생보다 더 많이 칭찬을 받고, 남학생은 창의적인 대답을 하거나 과제물의 내용이 충실할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이 칭찬 받는다는 것.

보고서는 또 실험·실기수업 시범자로 남학생이 선정될 가능성이 여학생의 3배에 달하고 학급회장이 남녀학생 1명씩인 경우 남학생은 학급회의를 주관하는 등 실질적인 업무를 맡는 반면 심부름 등은 여학생에게 주로 맡겨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장·교감의 인식도 마찬가지다. 양성평등을 '동일한 교육기회를 주는 것’(50.4%), ‘남학생은 남성답게, 여학생은 여성답게 교육시키는 것’(28.3%) 등의 차례로 응답, 역시 전통적이거나 보수적인 교육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교사의 경우에는 90%가 대학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이와 관련된 교사연수를 받은 경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수행한 정해숙 연구위원은 "교사들이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남녀에 따른 정형화된 기대감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있다"며 "양성평등 교육을 의식은 하지만 실제로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에 따라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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