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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여교사 치마속을 찍어도 이해하라

'선생님이 치마를 짧게 입고오는 경향이 있어 학부모들이 해당 여교사에게 징계를 요구하면 난감하다. ' 


이 말읕 누가했는지 찾아내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학교관계자라고 하면 교사는 아닐 것으로 판단되고,  최소한 교장이나 교감일 가능성이 높다. 만일 그 여교사가 그 관계자의 자식이나, 배우자 였어도 그렇게 쉽게 대답했을까.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동료로서 그렇게 쉽게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서울의 한 고교에서 수업시간에 여교사의 치마 속을 몰래 찍어 보다가 적발 되었음에도 학교측의 대응이 방금 언급한 그런식이었다고 한다. 더구나 남학생들이니 그럴 수 있다고 했다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지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너무나도 당혹스럽다. 이 정도는 봉사수준이라고 한 학교관계자도 그 발언의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 누구인지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 때리는 시어머지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현실이 되어서는 안된다.

 

학교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은 교장, 교감의 몫이다. 어쩌면 교장이나 교감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들의 교권이 떨어지고 교육청에서도 교권을 지켜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관련 법이 있어도 유명무실한 것이 교권이다. 이제는 학교마저도 교사들의 교권을 보호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교권보호위원회에서 결정을 해도 학부모다 따르지 않으면 그만인 현실에서 학교관계자가 그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역시 안타까운 학교의 현 주소이다. 교권에 대한 인식부재와 남학생들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학생들의 인권만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교권침해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앞선다.

 

사실 교권을 무시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교육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안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일단 그 사건에 대해서 학교에서 잘못이 있는지 따지는 것이 우선시 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에서는 일단 축소하고 숨기는 쪽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다보니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이다.

 

학교를 도와주는 것이 교육청에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향은 '잘못만 해봐라 내가 가만두지 않을테니......'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 사건을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해당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처리는 학교에서 하고, 교육청에서는 징계만 내리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학생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교권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교육은 많이 실시되고 있지만 교권교육은 거의 실종 상태이다. 교사들에 대한 교육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 교권교육이 같이 이루어 지도록 해야 한다. 인권은 있으나 교권이 없다는 것이 단순한 교사들의 푸념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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