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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교 문학교과서, 오류 많다"

인하대 홍정선 교수 지적


사상초유의 '복수정답'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2004년도 수능시험 언어영역 17번 문제에 우리나라 문학교육의 문제점이 집약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하대 국문학과 홍정선 교수는 계간 '문학·판' 봄호에 기고한 '수능시험과 문학교과서로 본 우리나라 문학교육'이라는 글에서 "언어영역 17번 문제는 시를 읽고 해석하는 출제자의 관점과 능력이 야기한 문제"라며 "백석의 시와 관련해 생긴 정답 논란은 17번뿐 아니라 15번 문제에도 일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15번 문제는 백석의 '고향'과 김춘수의 '내가 만난 이중섭'과 서정주의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라는 문제인데, 정답은 백석과 김춘수의 시에는 "부재나 결핍이 드러나 있다"는 ①번 항목으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출제자는 백석의 시에서 화자가 고향을 떠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상식적 판단을 하고 문제를 만들었겠지만, 이 시에는 부재나 결핍보다는 타향에서 느끼는 충족감과 안온함이 더 크게 나타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홍 교수는 또 문학교육과 수능시험의 바탕이 되는 문학교과서의 오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A사가 펴낸 문학교과서 하권의 '문학용어사전'이나 '작품해설'에서 이광수의 '무정'을 우리나라 최초 장편소설로 소개하거나, 최남선의 '백팔번뇌'를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집이라고 설명한 것은
틀리다는 것.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나 '최초의 근대 시조집' 등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 홍 교수의 설명이다.

B사가 펴낸 문학교과서 상권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수록하면서 윤동주에 대해 '용정'에서 출생하여 '평양, 서울, 동경 등지에서 문학공부를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홍 교수는 "윤동주는 '명동촌'에서 출생했으며, 유학했던 곳도 동경이 아니라 교토(京都) 도지샤(同志社) 대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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