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서쪽에 위치한 일월공원. 공원 한 가운데 일월호수가 있다. 호수 한 바퀴를 돌려면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거리는 1.9km이다. 산책객들은 호수를 바라보며 한 바퀴 돌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킨다. 공원 북쪽에는 야외공연장이 있다. 동쪽에는 일월도서관과 일월물놀이장이 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공원 내에 수원식물원이 꾸며진다.
또 있다. 둑 아래에는 일월행복텃밭이 있다. 수원시에서 개인과 단체에게 무상으로 분양하였는데 1백 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이 텃밭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여 외부에서 찾아온 탐방객이 연 2천 여 명이 된다. 왜? 다른 텃밭과 차별화되었기 때문이다. 농작물과 함께 꽃이 자란다. 농약을 쓰지 않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다. 꽃과 농작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한마디로 텃밭에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많다.
또한 이 일월공원은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까이 있는 일월초교에서는 수업시간에도 이용한다. 넓은 잔디밭과 공원텃밭은 교육의 장소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야외 학습의 장소로 활용한다. 그들에게 보이는 자연은 교육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소중한 교육자료이기 때문이다. 일월공원은 가족 나들이의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얼마 전부터는 일월공원 내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포크레인이 움직이고 덤프트럭이 오가고 공사 기자재가 속속 도착한다. 이렇게 쾌적한 공간인데 무슨 공사일까? 일월공원 환경 개선 공사다. 이 세상에 100 퍼센트 완벽한 것은 없다. 다만 우리가 미처 손을 대지 못한 것이다. 예산을 핑계로 대기도 하고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일월공원에서 이 지역 시 의원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공사장을 수시로 둘러본다. 필자를 공사장으로 안내하는데 신바람 나게 설명한다. 일월마루 앞에 화장실 1개소와 식수대 1개소가 들어선다. 화장실의 방향은 행인들이나 아파트에서 보이지 않게 남북으로 들어선다. 나무 조경 계획도 있다. 여자화장실 변기가 5개이고 남자 화장실 변기가 3개라고 친절히 알려 준다.
그뿐 아니다. 시멘트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투수블록으로 교체된다. 이 블록은 우천 시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면 충격을 흡수하여 피로 또한 덜할 것이다. 자전거 도로도 435m 새로 생긴다. 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쾌적한 일월공원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공원 인근에 있는 구운동, 화서동, 율천동 주민들 뿐 아니라 서수원 지역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곳에선 구운동 주민센터 각종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서수원 주민들의 휴식처 일월공원, 자세히 보면 작은 것이지만 개선할 것이 보인다. 공원 안내판을 보면 금지사항이 나타나 있다. 낚시금지, 쓰레기 투기금지, 야영 및 취사 금지, 이륜차 통행금지, 목줄 미착용 애완견 출입금지 등 10여 개가 넘는다. 안내판 내용 중 무엇이 문제인가? 이륜차 통행금지라고 써 있는데 주민들은 통행한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공원 안전을 책임지는 수원시장, 수원소방서장, 수원중부경찰서장, 한국농어촌공사 수원지사장이 세운 안내판에는 이륜차 통행금지임을 밝히고 있다. 공원을 관리하는 수원녹지사업소장은 이륜차 통행 시 위반 과태료 금액 안내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현수막을 보면 이륜차 통행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전거 통행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서행하라는 것이 바로 그것.
이번 공원 개선 공사가 마무리 되는 8월 하순이면 안내판도 정비되리라고 믿는다. 자전거 통행로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 쪽은 '이륜차 통행금지'라고 하고 한 쪽은 '자전거 서행'이라는 엇박자는 없어지리라고 본다. 담당하고 있는 관공서에서 내건 시민을 위한 안내판과 현수막이 서로 모순이 되어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서수원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공간인 일월공원,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서수원 주민들은 그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