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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최홍섭 교장 정년퇴임 문집 '행복한 동행' 펴내

"37년의 여정, 고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은 그리움"
"고맙고, 행복했던 세월, 소중하게 간직"

8월 말 정년퇴임을 하는 전남 여수화양고 최홍섭 교장이 <행복한 동행>이란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 이 책에는 최교장의 37년에 걸친 교단생활에서 인연을 맺은 제자들과 교원, 가족들과 나눈 편지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가출했다 돌아온 학생의 글을 비롯해, 사고를 저지르고 참회하는 학생의 반성문, 대학에 진학한 제자와 군복무를 하는 제자, 시집간 제자와 교사가 된 제자 등이 보낸 사연들이 사뭇 흥미롭다.  “아버지처럼 따뜻한 포옹과 격려로 힘이 돼주신 선생님”이라는 어느 제자의 표현에서 최교장의 교육사랑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교원들과 왕래한 편지에서는 최교장이 벽지와 낙도학교에서 동료 직원들과 얼마나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생활을 했는가를 보여준다. 이민을 가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와 수능시험을 보는 딸에게 보낸 편지 등에서는 그의 각별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교직생활 중 승진을 위해 부득이 이산가족이 돼야 했던 이야기와 함께 동료교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고충들도 진솔하게 기록돼 있다.
 
가장 눈에 띄눈 부분은 제5부이다. 여기에는 최교장이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영광과 슬픔을 함께 나눈 사연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최교장의 일면을 발견할 수 있다.
 
최홍섭 교장의 퇴임문집 <행복한 동행>은 교단에서 숱한 제자들을 기르며 그들과 함께 땀을 흘린 기쁨과 보람과 애환의 기록이다. 민들레 꽃씨가 날리는 책표지의 사진이 그의 교직생애를 압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열매를 거두기 위해 봄부터 씨앗을 심고 가꾸는 정성이 필요하듯이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그들 가슴에 뿌린 정성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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