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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연구

낭독으로 시작하는 즐거운 아침

낭독은 모든 공부의 시작

<금성초 1학년 학생들이 소리 맞춰 동화책을 낭독하는 아침 풍경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숙제를 내놓고 9월 동화책을 소리 맞춰 천천히 읽어볼까요?"

"네! 선생님!"


전남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 1학년 교실의 아침 풍경입니다. 방금 학교 도서관에서 들어온 학생들입니다. 습관처럼 숙제를 꺼내 놓고 동화책을 들고 자리에 앉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동적으로 아침 동화책 낭독을 시작합니다. 이것은 3월 입학 초기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온 일이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 반에는 더디게 읽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답니다. 입학 초기에는 겨우 자기 이름만 쓸 줄 알았던 학생도 지금은 당당한 목소리로 친구들과 함께 또박또박 잘 읽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새삼 낭독의 힘을 깨닫습니다. 함께 낭독을 한 뒤에는 한 사람씩 윤독을 시키면서 잘못된 발음을 교정해줍니다. 모르는 낱말 질문도 받아줍니다.


국어 읽기 교육이 모든 공부의 시작임을 생각하면 더디게 읽는 학생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서 또래들과 같이 공부하는 대열에 끼게 해주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글을 제대로 읽어내야 수학 문제도 풀어냅니다. 생각하는 문제도 두려움 없이 풀어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출발점이 됩니다. 어릴수록 소리내어 읽으며 자신의 귀로 듣고 이해하는 훈련이 닦아져야 그 다음 단계로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학교에서 낭독을 하거나 윤독하는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책을 읽어도, 문제를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났습니다. 문해교육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교과 공부 시간에 5분 낭독이나 윤독을 시킬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낭독은 묵독보다 3배의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국민학교 시절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낭독과 윤독을 하며 학교 공부를 했기에 책을 좋아하고 공부를 좋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정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노래 부르는 박새들처럼 모든 교실에서 낭낭하게 낭독하는 아침 풍경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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