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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교육정책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

 '학생중심'이라는 시장 개념 도입으로 교육 황폐화 초래


지금 우리 사회는 지식생태계가 인공지능으로 바뀌는 전환기에 서 있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과 경쟁을 하면서도 절대 필요한 것이 힘이다. 이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을 보면서 이 힘을 길러내는 교육현장의 모습을 정책 설계 담당자들은 잘 살펴보고 분석하여 정책을 세우고 있는지 의문이 간다. 특히, 평생의 꿈을 설정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 중학교 과정에서 어떻게 배움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장학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중학과정은 대학으로 가는 기초과정에 속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중학교에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정규수업을 이끌어 갈 힘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모르기에 대학 진학시 교사의 추천서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행제도 이뤄지고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과 생활기록부, 교사의 추천서는 교사와 학생간의 학습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오늘날의 학교는 과거와 달리 인간사회를 이끌어 갈 예의를 중시하는 사회적 질서감이 무너지면서 자신의 점수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 교사의 지도도 거부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교사 또한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수평적 리더십만을 강조한 학교 현장은 교장의 권위가 제대로 세워질 가능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당연하게 수행하여야 할 업무를 거부하여도 책임을 묻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교직풍토가 조금만 힘들어도 모두가 학교 업무를 회피하기에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현실이다. 이런 풍토를 배운 탓인지 학생들 가운데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 마치 영웅시 되는지도 모른다.


현재도 그렇지만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개인은 자신만의 전문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에서 학습중심, 멘토라는 개념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교실 안에서 학생중심이라는 시장 개념이 도입됨으로 교육이 망가지고 있다. 시장은 고객을 중시한다. 학교와 시장은 다르다. 학교는 학생중심의 시장이 아니다. 배움의 장인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이지 학생이 상품을 고르는 고객처럼 마음대로 하는 것, 즉 학생중심 교육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교육이 혼란을 겪고 있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훌륭한 스포츠 선수라 할지라도 훌륭한 코치의 지도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학문적 소양을 충분히 가지고 있더라도 선생님의 지도와 다른 사람과의 협력이 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학문적 성과를 산출하는 시대는 아니다. 가치관의 강요는 불가능한 것이지만 인간사회 질서 유지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공통교양과 소통하는 공통문법은 강제성과 주입없이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배워야 할 예절과 규칙을 엄격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생중심이 학생 마음대로라는 잘못된 개념 때문에 지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교는 흔들거리는 모습을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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