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통계 기준을 보면 전체 장애인은 250만 명이 넘는다. 전체 인구의 5%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장애 판명을 받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장애의 고통을 받고 있다. 예전에 비해 장애인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여러 차원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물리적 지원을 위한 시설 개선과 제도 정비는 물론 맞춤형 교육시스템 마련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지역주민들에게 무릎을 꿇은 장애학생 학부모의 모습은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준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장애는 발생 유형에 따라 선천적 장애와 후천적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 원인 (4.4%), 출산 시 원인(2.3%)을 제외하면 90%가 넘는 장애가 질병과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후천적 장애라고 한다. 다시 말해 누구나 장애를 갖게 될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겪는 고통 중 가장 큰 문제는 일반인들의 차별적 시선이라고 한다. 차별이 아닌 차이로 바라보고, 불편함을 도와줄 수 있는 배려와 나눔의 실천이 필요하다.
장애인이 겪는 고통 중 특히 자녀 교육과 관련한 소재를 다룬 영화가 있다. CODA(Children Of Deaf Adult :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인) 유형의 애환을 잘 보여주는 <아들에게 가는 길>은 장애를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음에 대해 반성하게 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장애인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길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 줄거리 살펴보기 소리 없는 진심을 전하러 가는 ‘가장 특별한 가족의 성장통 이야기’이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부부 ‘보현’과 ‘성락’은 하나뿐인 아들의 미래를 위해 잠깐이나마 시골에 있는 어머니에게 맡긴다. 하지만 떨어져 지내는 시간만큼 아이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자 부부는 더욱 진심으로 다가서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못하는 부모가 그저 답답하기만 한데…. - 네이버 영화 소개 |
깊이 들춰보기
▶ 장애인에 대한 인식
장애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상식처럼 당연하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로 왔을 때 드러나는 우리의 모습은 아직까지 성숙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물리적인 부분과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이전에 비해 많은 성장이 이루어졌지만 우리의 인식이 그만큼 따라가지는 못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갖고 있는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자녀에 대한 사랑
사랑하는 자녀에게 따뜻한 말조차 건넬 수 없고, 알아들을 수 없는 주인공 부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전한다. 그럼에도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마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자녀에 대한 사랑은 보편적 가치임에도 최근의 안타까운 뉴스들은 각박해지는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자녀에 대한 상과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그 자체가 모순이다. 우리가 만든 보편적 기준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이 구분될 뿐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가치를 갖고 있는 같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정상이라는 범주 속에서 정상인을 중심으로 시설이 만들어지고 제도가 자리 잡으며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도 함께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과 인식의 개선에 대 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수업 속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작품을 함께 연결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많은 흥행을 하였던 <7번방의 선물>은 이미 영화를 본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포레스트검프>, <언터처블> 같은 영화도 함께 활용하기에 좋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이 작품에서 이야기 전개의 중요 쟁점은 ‘엄마가 아이를 서울로 데려다 키우는 것이 더 나은 일일까?’에 대한 부분이다. 부부 모두가 청각장애인이라 정상인 아들을 키우지 못하고 시골에서 키우다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나이에 서울로 데려온다. 설레는 마음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맞이하지만 아이는 완강히 거부하고, 제대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해 갈등은 더욱 커진다.
쟁점 |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어렸을 때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며 부모가 직접 키우기로 결심한다. |
찬성 | 반대 |
처음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해야 한다. 부부의 노력으로 올바른 성장을 이끌 수 있다. | 아이가 겪게 될 고통과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했을 때 무리한 판단이라 할 수 있다. |
작품 전체를 감상한 직후에 진행하기에 적합한 쟁점이다. 어느 한 쪽의 가치가 옳다는 것보다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정책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며, 장애인 가정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논술로 다지기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맞게 논술하시오. (가) “우리 아이들은 혐오 시설이 아닙니다.”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장애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아이들 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서울 ○○구 ○○초등학교 3층 강당에서 ‘○○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주민 토론회’가 열렸다. 주민토론회에서는 ○○지역 특수학교 설립에 찬성하는 장애인 학생 부모 및 주민 측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참석했다. 찬성 쪽 발언 자로 나선 이○○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는 “우리 아이들도 공부할 권리가 있다. 장애가 있든 없든 학교는 가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반대 측 주민들의 욕설과 야유가 쏟아지자 이 부대표는 “여러분이 욕하면 듣겠다. 모욕 주셔도 괜찮다. 지나가다 때려도 맞겠다. 아이들 공부만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 쪽 발언도 이어졌다. 한 발언자는 “○○구는 도시개발을 하면서 저소득층을 한 곳으로 몰아넣은 곳”이라며 서울 도시계획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어렵게 사는 장애인들이 많다. 여기에 장애인 학교를 지으면 장애인 밀집 지역이 된다.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냐”고 말했다. 그러던 중 한 주민이 일어나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무릎이라도 꿇겠다”며 반대쪽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수십 명의 장애학생 부모들이 앞으로 나와 함께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읍소했다. 결국 두 달만에 열린 주민토론회는 찬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끝이 났다. 한편 현재 서울 시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만 2천여 명이다. 하지만 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특수학교가 턱없이 부족해 35%인 4천 4백 명만이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 인사이트뉴스 2017. 9. 5 기사 (나) 장애인 고용률(2015,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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