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교원들의 못 다 전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메시지 1200여 개가 교총 앞으로 전달됐다. 평생 가슴에 새길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돼준 동료 교원, 교직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하려는 메시지였다.
교총은 오는 18일까지 ‘동료 교원 및 은사님께 감사 마음 전하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승의 날 및 교육주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이벤트에 교원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A초 교사는 고등학교 은사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선생님은 공부와 거리를 두고 하루하루 즐거움만 찾아 헤매던 그에게 ‘넌 할 수 있어’라는 말로 믿음을 줬다. 그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기다림이 있었기에 교직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원망하면서 삶에 회의를 느끼는 아이들에게 과거에 선생님이 그랬듯 작은 꿈 하나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충남 B중 교사는 힘들었던 고3 시절을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보내줬던 스승이 ‘참 많이 보고 싶다’고 했다. 교직 8년차에 접어든 이제야 조금씩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는 말과 함께. 그는 “명예퇴직을 하신다는 얘기에 많이 놀라고 세월의 무상함도 느꼈다”며 “요즘 세상에 교단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퍽퍽하고 고단한 일인지 알기에 차마 정년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는 말씀도 드릴 수 없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경남 C초 교사는 첫 발령지에서 만난 선배 교원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엄마처럼 따뜻하고 다정했던 선생님과 함께 먹었던 쫄면의 맛, 새 발령지로 보내준 선물…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에도 고마움이 스친다”고 했다. 이어 “물리적인 거리는 더 멀어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길 바란다”며 “가끔 그때가 많이 그립다”고 썼다.
충북 D초 교사는 ‘사랑하는 교사’ ‘사랑받는 교사’가 돼야 한다던 선배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품고 생활한다. 8년 전 신규 교사였던 그는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런 후배를 위해 매일 교실을 드나들며 일대일 지도를 마다하지 않던 선배가 있었다. 그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뿌듯한 순간이 올 때마다 선생님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 작은 배려와 큰 사랑이 지침이 되고 주춧돌이 돼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이밖에도 대학 시절부터 함께 교육자의 꿈을 꾸고 교직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이자 동료에게 보내는 메시지, 엄마를 따라 교사의 길을 걷는 딸에게 전하는 이야기 등 가슴 따뜻해지는 사연이 가득했다. 교단에 있는 모든 교원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도 속속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감사 메시지를 작성하면 된다. 1인 1회만 응모 가능하고 응모 시, 동료 교원이나 은사님의 성함, 휴대전화번호를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당첨된 회원의 메시지는 해당 교원 또는 은사님에게 전달된다. 당첨자 발표는 5월 28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