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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평생의 가르침 온 가족이 실천"

▨ 스승의 날 '교육가족상' 수상 가족 인터뷰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교직은 삶, 그 자체였다

윤용숙 충남 천안백석초 교사는 가족 중 열 명이 교육계에 몸 담았다. 아버지부터 형제, 자매, 배우자, 자녀 등 이들의 교육 경력을 합치면 250년에 달한다. 그는 “교직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운명”이라고 했다. 
 
윤 교사에게 아버지 윤정길 전 충남 금성초 교장은 무척 큰 존재였다. 자상하고 다정다감했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예의 없는 행동, 노력 없는 대가를 바라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자녀들에게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하고 책임을 지도록 가르쳤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가족회의를 통해 의견을 경청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어머니는 자녀들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길 진심으로 바랐다. 
 
“어머니는 늘 ‘남의 집 행랑채에 살아도 존경 받을 수 있는 직업이 교사다’ ‘책과 학문을 가까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삼으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덕분에 교직은 태어남과 동시에 삶,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하지만 딸 이은솔 대전 샘머리초 교사가 같은 길을 가겠다고 할 때는 반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윤 교사가 초임 시절 경험했던 보람과 긍지를 딸도 느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루가 멀다고 교권 침해 사건이 일어나는 게 요즘 학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어머니의 만류를 무릅쓰고 결국 교편을 잡았다. 
 
윤 교사는 “가르쳤던 제자들이 스승의 날이나 입대, 결혼을 앞두고 찾아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처럼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는 이야기하더라”고 귀띔했다. 
 
가족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학교 이야기로 흘러간다. 서울, 경기, 대전, 충남 등 근무 지역도 다르고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급과 직위도 다양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윤 교사는 “서로의 경험을 간접 체험하고 학생 지도, 교수법, 동료 교사와 소통하는 법 등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면서 “이것이 교육 가족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자식들이 교직에 몸 담을 수 있게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그동안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번에 받은 상과 꽃다발은 어머니께 안겨드렸어요. ‘이건 어머니가 받아야 할 상’이라고 말씀드리면서요.”

부모를 거울삼아 교단에

 조동섭 충북 동주초 교장 가족은 배우자와 두 자녀, 사위까지 다섯 명이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선생님을 존경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보람을 느끼고 사회적으로도 존경 받을 수 있는 교사가 좋았다. 그렇게 교직에 들어섰다. 배우자인 김영애 충북 샛별초 교사도 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교단에 섰다. 
 
조 교장은 “아내는 자신만의 교육 철학이 뚜렷하고 교직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듯, 삼남매를 바르게 자라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세 자녀 중에서 두 명이 교직에 몸 담고 있어요. 교직생활을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길을 따라온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부는 같은 길을 걷는 자녀들의 본보기가 된다. 조 교장은 관리자의 권위를 내려놓고 젊은 교사들과 소통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먼저 손을 내민다. 김 교사는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발견해 칭찬하고 힘을 북돋워준다. 특히 잘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돼야 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조 교장은 “가족이 함께 교직에 몸 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자 명단
△손영배 인천하이텍고 교사 △조동섭 충북 동주초 교장 △윤용숙 충남 천안백석초 교사 △김용수 전남체육고 교사 △장창용 경북 현일고 교사 △이종현 경북 문경서중 교감 △문윤순 경남 대청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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