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도서관의 업무를 돕고 관련 활동을 하는 학생 조직은 보통 도서부로 불린다. 상설 동아리활동으로 편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지도교사와 함께 도서관 내 행사 준비 등 봉사활동을 한다. 최근에는 관련 학과 명칭이 바뀌면서 ‘문헌정보반(부)’으로 이름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도서부’ 활용은 지도교사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난다. 도서관의 1년 행사 준비나 게시판 활용, 독서신문제작 등의 활동도 가능하지만, 상설 동아리로 연속 근무한다면 한 학기 또는 1년 단위의 프로젝트 학습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작년에는 도서부 학생들과 함께 2학기 동안 약 6차시 가량의 ‘학교도서관 프로젝트- 문호 스트레이독스 만들기’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 전체 활동내용과 평가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프로젝트 소개
<문호 스트레이독스(이하 문스독)>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도 애니플러스를 통해 방영됐다. 일본 문화를 좋아하고 만화를 좋아하는 학생들, 주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만화가 등장했을 당시부터 상당히 인구에 회자되 었으며 가장 큰 이유는 이 만화의 등장인물 설정이다.
만화의 배경은 가상 일본이다. 만화 속에 나오는 능력자들은 각각 포트마피아와 무장탐정단에 속하여 범죄를 벌이고, 그것을 막는다. 포트마피아에는 나카하라 츄야, 이즈미 교카, 아쿠타카와 류노스케가 속해 있고 무장탐정단에는 나카지마 아츠시, 다자이 오사무, 구니키다 돗포, 에도가와 란포, 미야자와 겐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있다. 이름으로 짐작하겠지만 등장인물들은 모두 일본문학사에서 ‘문호(文豪)’라 불리는 인물들이며, 이들이 가진 능력 역시 그들의 대표작이나 그 일생과 관련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찾아 읽으려고 하거나, 최근 개봉된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관련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찾기도 했다.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많아 학교도서관에서도 함께 묶어 소개할 수 있는 책이 많지 않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프로젝트 운영
프로젝트는 도서부 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응모 형태로 기획했으나, 참여할 학생들을 찾기가 쉽지 않아 나중에 도서부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1학기 후반부터 학기 말까지 걸쳐 적용했다. 문스독 프로젝트의 목적은 유명 작가의 작품과 생애 정보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었으며, 프로젝트의 목표는 이러한 작품과 생애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를 새로운 인물로 재구성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