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6‧13 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재선 교육감들의 약진으로 압축된다. 서울, 경기, 대전, 충남, 경남 등 현직 교육감 12명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고 강원, 전북, 광주교육감은 3선을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역시 ‘깜깜이’를 넘어 ‘무관심’ 선거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특검 등 여러 국가적‧정치적 이슈에 묻혀 이렇다 할 정책적 쟁점 없이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치러진 탓에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현직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현직인 조희연 교육감이 46.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40.8%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경북과 대구에서는 보수성향의 임종식, 강은희 후보가 각각 28.2%, 40.7%의 득표율로 승리를 차지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인 지역은 광주와 제주였다. 제주에서는 진보 성향의 이석문 후보가 보수 성향의 김광수 후보를 2.4% 차이로 앞섰고 광주에서는 장휘국 후보가 중도 성향의 이정선 후보와 2.2% 차이로 3선에 성공했다. 울산에서는 노옥희 후보가 첫 진보교육감이자 여성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교총은 14일 논평을 내고 “당선자들이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고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마음까지도 함께 담아내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교육은 여전히 진영논리와 선거공학 등이 작동하고 현 정부의 교육에 대한 낮은 지지율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지역차원의 해결이 결코 녹록치 않은 만큼 더욱 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교육이 교육다운 본령’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선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이 여전히 표출되고 자질이나 정책검증 등의 중핵적 과정이 사라진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교총은 “특히 남북문제와 특검 등 국가적‧정치적 현안 등으로 가뜩이나 관심이 낮은 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묻혀버려 ‘깜깜이’를 넘어 ‘무관심’으로 변한 것은 향후 선거제도의 올바른 구현과 교육을 발전을 위해서도 심각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또 당선자들이 선거 과정 이후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 등의 미래를 대비한 교육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교육의 안정성과 예측성을 높여줄 것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교육을 만들어 줄 것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의 마음과 타 후보자의 공약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반영하는 공감교육을 펼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