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의 든든한 받침목으로 우리 나라 교육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새교육>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 발전 근간에 ‘교육’이 있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교육에 힘써왔기 때문에 한강의 기적도 가능했으며 짧은 기간 내 민주화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교육을 칭송하고, 이를 배우고 체험하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과 학교선생님들 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의 헌신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교육이 크게 발전해 왔지만 이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산업화 사회에서는 표준화된 산업 인재를 대규모로 양성하며, 경쟁을 통한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학교는 표준화된 교육과정, 경쟁적 상대평가 체제, 일방향 교수-학습방법이 주를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필요합 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교수는 “머지않은 2030년 일자리 절반이 자동화기기로 대체된다”라고 예측했습니다.
사물이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지게 되는 시대에는 근본적인 사회의 지배양식과 체제의 전환은 불가피하게 될 것이 며, 우리는 지금 그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 게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협업 및 문제해결능력, 불굴의 용기와 회복탄력성(resilience),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춘 ‘21세기 오디세우스형 인재’로 길러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교과 수업에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디지털교과서와 같은 융합형 교재가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3D 프린터, 드론, 로봇 등 지능정보기술을 교과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학교 교육정보 인프라 환경을 개선하여 ‘세계에서 인공지능을 제일 잘 활용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이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학교’는 창의융합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종전의 물리적·하드웨어적 공간을 넘어 디지털 가상 공간까지 포함한 새로운 학습 생태(learning ecosystem) 공간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상급학교 진학 혹은 취업 등 미래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돼왔던 학교의 역할이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굴러 떨어질 바위를 계속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도록 강요받는 시시포스의 숙명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 해내야 합니다. 앞으로의 학교는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자아의 신화’를 꿈꾸고 그 실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space)’가 돼야 합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에듀넷·티-클 리어, RISS, KOCW, NEIS, 학교알리미, 유치원알리미 등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서비스에 인공지능 정보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모든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연구소 및 에듀테크 산업계와도 지속적으로 방향을 공유하고, 실천적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우리 아이들은 지식과 지능을 강조하는 호모사피엔스를 탈피하여 정보·지능기술을 잘 활용하는 도구인으로서 호모파베르(Homo Faber), 놀이하듯 공부하는 인간 호모루덴스(Homo Ludens)로서 자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 물결을 기회 삼아 미래교육 바다로 희망의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새교육』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시선으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이끌어온 <새교육> 창간 7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정론지로 더욱 발전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