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민선 3기 교육감의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한국교총은 1일 논평을 내고 “현장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만큼 ‘불편부당한 교육’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학생, 학부모의 요구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어떻게 현장교육에 반영할 수 있을지 진지하고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주된 관심이 교육감의 감독과 권한 아래 있는 유·초·중등 교육이라는 점에서 교육감의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 추진되는 각종 정책과 제도는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교육감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우선 현장의 의견을 골고루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그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중립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자신의 소신, 철학과 맞지 않는 이야기도 충분히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고른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약을 실천하기 전에 교육 현실과 맞는지, 문제점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천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이 있다면 과감히 조정하거나 폐지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실험주의와 인기영합주의를 배격하고 교육의 본령을 지키는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위학교의 책임경영제와 자율성 강화도 촉구했다. 지방 분권과 자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도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중앙 정부의 권한을 교육청으로 이양하는 데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교육감의 권한을 단위학교로 이양하고 간섭도 대폭 줄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육감들은 국민이 앞으로 추진될 정책·제도에 대해 기대하는 한편으로 불안함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민선 3기 교육감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 모두를 아우르는 ‘공감 교육감이 돼 주길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