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교사 특별사면에 대한 항의표시와 자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간 이상진 서울 대영고 교장(한국국공립일반계고교장회장)이 단식투쟁 9일째인 3일까지 무언의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상진 교장은 지난달 26일 단식을 시작하며 밝힌 입장에서 "정부가 불법적인 과격 시위, 집단 연가 등으로 실형 및 집유 선고를 받은 전교조 교사들을 석가탄신일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이들을 영웅으로 만든 처사"라며 "이는 원칙에 입각해 개혁을 추구하는 참여정부의 입장과 교육개혁을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이 교장은 서울시교위가 요구한 경조비·판공비 등의 지출내역을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내가 평소 전교조를 비판하는 데 앞장선 것을 두고 전교조 출신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육위원회가 교육청에 압력을 넣은 것"이라며 징계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이 교장은 단식투쟁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전교조의 잘못된 행태를 비난하면서도 정작 정면에서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아이들이 불쌍하다. 학교에서 좌파 성향의 편향된 가치관을 공공연히 주입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편 교총 손인식 사무총장 등은 지난달 28일 이 교장을 찾아가 "언론을 통해 이 교장의 뜻이 널리 알려졌으니 건강을 생각해 단식을 중단할 것"을 권유했으나 이 교장은 "전교조 등에서 나의 단식이 서울 교육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어 계속할 도리밖에 없다"고 말했었다.
한편 이 교장의 단식투쟁과 관련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2일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3일에는 회원 100여명이 대영고 학부모회, 운영위원회와 함께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 앞에서 집
회를 열고 전교조 교사에 대한 특별사면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