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아침방송 직접 제작
전교생 오케스트라도 운영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꿈’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위원회 회의가 열리면 다시보기로 꼼꼼히 챙겨봅니다. 어떤 의원이 잘 하는지,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보려고요. 확실한 것은 우리 제주도는 교육의원들이 교육청을 견제하고 교원들의 의견도 피력해주면서 현장, 교육청, 의회 간의 삼자 균형이 잘 맞는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안심하고 자유롭게 교육철학을 펼칠 수 있어 든든하죠.”
양효순 제주 사계초 교장의 꿈은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학교장 자율을 중시하는 제주교육의 방향성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덕분에 자신의 꿈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고. 그는 부임하자마자 먼저 전교생 100명 내외의 작은 학교인 점을 활용해 학생 한 명씩 일일이 만나 고충을 듣고 시설 중 고쳤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들었다.
“철봉이 헛돌아간다는 것, 시건장치가 풀려있는 부분 등 아이들의 시선이 아니면 알아채기 힘든 다양한 사안들이 나왔어요. 그리고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교장실에 자유롭게 들어와 교장선생님과 대화를 나눴다는 점에서도 학생들이 한층 더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양 교장의 ‘소통’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HSK 5급 자격증을 가진 그는 올해 초부터 매주 화, 목요일 아침마다 직접 중국어 방송을 제작해 틀어주고 있다. 제주도에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고,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많이 선택하는 추세에 맞춰 노래를 통해 중국어를 흥미롭게 익히다보면 저절로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복도에서 만나면 학생들이 먼저 중국어로 인사하고 말을 걸어줄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계초 학생들은 전교생이 1인 1악기를 다루는 오케스트라 단원이다. 지난 15일에는 서귀포예술의 전당에서 학부모와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모래내 아이들과 행복한 음악여행’을 주제로 음악회도 개최했다. 그는 “어르신들을 생각해 추가한 ‘내 나이가 어때서’ 연주에서는 박수를 치며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으로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오케스트라를 통해 예술적 감수성 함양은 물론 정서순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