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차례 강연을 했지만 중학생을 상대로 하기는 이 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달 27일 서울송파구민회관. 소설가 조정래씨는 보인중학교 학생 850여 명에게 자신의 어린시절, 그리고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학시절 이미 글을 써야겠다고 진로에 대한 생각을 굳혔다"는 조정래씨는 "그 나이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도 있다"며 "중학생이면 결코 어리지 않다"고 말했다. 또 "숨겨지고 왜곡된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식인으로 살아가려면 올바른 것을 올바르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인중의 가을 행사 '명사와의 만남'. 메마르기 쉬운 사춘기 남학생들에게 정서적 교양을 쌓게 해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만남이 벌써 8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서정주, 김정흠, 금난새, 조상현, 윤은기씨 등 쟁쟁한 '명사'들이 거쳐갖고 그 때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바쁘신 분들을 섭외하는 것이 무척 어렵지만 학생들에게 산 교육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 흔쾌히 응해주신다"는 김남일교장은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견문을 넓히고 진로선택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서혜정 hjkara@edunet4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