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불편했거든요. 앞이 잘 안 보여서요.”
“서울과 진천은 조금 먼데 저희들 시력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6일, 꾸러미 하나가 한국교총으로 배달됐다. 발신인은 충북 진천상산초등학교. 두툼한 큰 봉투 속에는 편지 30여 통이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는 감사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안경 쓴 자신의 모습을 그린 어린이, 알록달록 색연필로 편지지를 정성스럽게 꾸민 어린이도 있었다. 학교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전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진심이었다.
지난달 18일 충북 진천상산초를 찾은 손님들의 정체는 다비치안경체인의 봉사자들. 시력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서 안경 지원에 나섰다. 이날 봉사자들은 학생 42명을 대상으로 시력 검사와 시기능 검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쓸 안경테를 직접 골랐다. 눈 운동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운동법도 소개했다. 제작된 안경은 추후 학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정현 교장은 “먼 시골까지 찾아와 아이들을 일일이 살펴주고 안경까지 지원해줘서 무척 감사했다”고 전했다.
“봉사자들이 돌아간 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마다 먼 길을 마다 않고 와준 분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다 아이들 스스로 편지를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렇게라도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한국교총과 다비치안경체인은 2017년 4월 업무 협약을 맺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안경을 지원하는 ‘장학 안경 기증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 7월 서울농학교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전국 39개교, 학생 1600여 명에게 안경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