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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2020.자유인의 서재 ⑨> 수축사회

지금 벌어지는 모든 것이 수축사회의 증거다

한국은 지금 수축사회에 진입했다고?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의 저자 홍성국의 강의를 접하고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평소 경제나 정치에 대한 책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었지만 책 제목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서 이끌렸다.

 

 딱딱한 주제와 무거운 전망들을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가라앉게 하는 책이었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세상에 대한 불안을 알고 2020년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거의 모든 사회 현상을 부정적인 틀 안에 집어넣고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관심이 가는 심리적 측면에는 대안 제시나 타개책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이는 저자가 경제 분야에 오래 몸을 담았다는 점을 생각하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심리학자나 사회학자가 아니니 살짝 언급만 하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으리라.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책을 쓰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없으니.

 

저자는 사회적자본 부족과 부의 양극화, 사회적 갈등, 도덕적 해이를 한국이 수축사회로 진입하게 된 원인으로 꼽으며, 현재 한국은 혁명적 수준의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저자가 지적한 4가지 관점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존재해왔던 해묵은 문제임을 생각하면 특별한 진단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심화되고 있음이 더 문제가 아닐까.

 

저자는 한국 사회가 수축사회 진입을 늦추기 위해 채택해야 할 핵심 관점을 5가지로 요약해 제시한다. 수축사회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 사회 전체를 거대한 생태계로 파악하여 대안을 마련하는 것, 입체적 혁명, 미래에 대한 집중,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비전이 그것이다.

 

저자는 팽창사회적 해법으로는 수축사회로 진입을 완화할 혁명적 수준의 구조적 원칙을 마련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한국의 리더 그룹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팽창사회라는 틀에서 이해한다고 지적한다. 수축사회는 역사적 필연이므로 수축사회에서 벗어나게 할 묘책은 없다는 것. 그러나 수축사회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 수축사회 진입 속도를 늦추고,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다며 향후 5년간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기회복보다 수축사회를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될 것이라 말한다. 이 5년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진단이다.

 

수축사회의 특징과 해법은?

 

<중세시대, 대규모 전쟁 후, 산업의 극적인 전환으로 인한 기존 산업의 몰락이 수축사회의 원인)

 

저자가 제시하는 수축사회의 5가지 특징도 매우 수긍이 가는 지적이다.

1. 원칙이 없다: 이기주의
2. 모두가 전투 중: 입체적 전선
3. 눈앞만 바라본다: 미래 실종
4. 팽창사회를 찾아서: 집중화
5. 심리게임: 정신병동
 

특히 4차산업혁명이 수축사회의 불을 당기고 있다는 지적도 신선하다. 그 증거로는 공급과잉, 무한대의 효율성 경쟁, 산업의 재편, 과거형 산업의 몰락, 과학기술전쟁으로 도래한 뷰카 시대는 양극화 + 개인주의 + 위험사회로 표현한다.

 

저자는 수축사회로 진입한 전환의 시대에 필요한 생존 전략 역시 5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한다.
1. 원칙을 세우고 지켜라
2. 미래에 집중하라
3. 창의성이 답이다
4. 남다른 무기를 개발하라
5. 사람을 조심하라

 

코로나19가 세상을 강타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람들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눈과 귀를 어지럽힌다. 의심 증상이 없는 나 같은 소시민마저 외출을 자제하고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게 만들고 있다. 대인기피증이 올까 두렵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낯선 택배기사님이나 마스크를 하지 않는 이웃 주민을 볼 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세계가 이웃처럼 가까워진 정보시대지만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코로나19로 마음은 이미 수축사회가 되었다. 제발 코로나19가 수축사회를 앞당기는 불씨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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