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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전 운영 어려운데… 긴급돌봄 현장 혼란

방역물품 수급 등 행‧재정 지원 미흡

학생 다수 모이면 감염 예방 불가능
사태 심각 대구‧경북 별도 관리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긴급돌봄’을 제공할 방침인 가운데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총은 돌봄교실 지원 및 각종 방역제품 수급 문제해결이 급선무라며 조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유치원생'과 '예비 초등학생'은 입학 예정인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신청하면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긴급돌봄을 받을 수 있으며 26일까지 신청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관련된 행‧재정적 지원이 미흡한 상황에서 긴급 돌봄을 수용할 경우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총은 25일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고 입학식이 연기된 예비 초등 1학년 입학자 중 돌봄 요청자 수용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기타 돌봄교실 운영과 관련된 방역 및 행‧재정적 지원을 요구했다. 또 마스크, 손세정제 등 학교단위 구매가 불가능한 물품들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교육청 단위로 구매한 후 각급학교에 물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정부의 별도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의 한 초교 A교장은 “수요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학교들은 긴급돌봄 신청자가 40명 이상 나온 것으로 안다”며 “한두 명은 마스크 끼고 어떻게 해보지만 몇십명의 아이들이 다닥다닥 모여 돌봄을 받고 급식을 이용하는 것은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결코 안전한 운영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예방을 위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물라고 하면서 아이들을 긴급돌봄에 보내는 등 상반된 지침을 내리는 것 자체가 교육당국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A교장은 “확진자와 관련이 없는 학교는 방역도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학교가 할 수 있는 건 체온계로 발열체크하고 한번 씩 손 소독을 시키는 것일 뿐인데 어떻게 안전한 운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대구‧경북 지역은 정부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개학도 더 미뤄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학생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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